노동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 신자들은 임금 공정성, 휴식과 여가, 산업 안전, 일자리 부족 등 여러 노동 현안에서 정의롭지 않다고 여기고 있으며,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한 노동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이하 노사위)가 지난해 10월 세계 양질의 노동의 날 기념으로 실시한 ‘노동과 신앙’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조사는 2021년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309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여성 216명(69.9퍼센트), 남성 93명이 답했고, 30
“장애인 없는 교회의 장애성”지난주 우리신학연구소 온라인 세미나에서 시각 장애인으로 60여 년을 살아온 나종천 씨의 일성이다. 과문한 탓이겠지만 교회의 장애인 사목의 현재를 이렇게 명료하고도 비범하게 집어낸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아닌 게 아니라, 강의를 들으면서 성서와 사회교리에 자신의 신앙을 녹여내 얘기하는 내용은 마치 한 편의 잘 엮어낸 ‘장애인을 주제로 한 평신도 신학 논문’을 접하는 듯했다. 그동안의 고민을 신학적으로 풀어 나가는 조리 있는 말에서도 그랬지만, 자신의 삶과 신앙을 녹여내어 ‘신앙생활권’, ‘상호선교’, ‘영
이 글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웹진 에 실린 글입니다.“독일에 가보신 적이 있으세요?” 내가 물었다. “네. 아주 오래전에요.” 그녀는 내 눈을 피했다. 그 순간 나는 알았다."나는 독일인입니다"는 1977년생 독일 출생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노라 크루크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래픽 서사로 구현한 작품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뉴욕에 정착한 작가는 아마도 이국땅에 살았기에 더 자주 ‘독일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죄의식을 자주 마주한다. 노라 크루크는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의 역사를 추적하고, 따뜻하고 진솔한 필치로
천주교 주교단이 27일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을 찾아갔다.이번 방문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주교 현장 체험'으로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의장), 김선태 주교(정의평화위원장), 김주영 주교(민족화해위원장), 상지종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총무)가 참여했다. 꿀잠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사회활동가, 장기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쉼터다. 공공 지원 없이 노동계, 시민사회, 문화예술, 종교계 등 3000여 명의 후원과 1000여 명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최초의 쉼터로 2017년 문을 열었다.거리에서 힘겹게 싸우는 노
한국 근현대사, 그와 함께 엮인 교회사의 목격자, 윤공희 대주교.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만, 1924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북한의 덕원신학교를 거쳐, 월남했고, 한국 전쟁을 겪은 것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오랜 세월이 지난 뒤, 구순을 훌쩍 넘긴 윤공희 대주교는 그 시절의 기억을 모두 꺼냈고, 구술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번에 “윤공희 대주교의 북한 교회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판됐다. 윤공희 주교의 기억은 아주 세세하고 정확해서 한편으로는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 같지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가 4월 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진행 중인 텐트 농성에 연대하고 나섰다.이들은 26일 오후 5시부터 국회 앞 피케팅으로 시작해, 저녁에는 기도회를 열고, 다음 날에는 미사를 봉헌하며 1박2일 함께했다.27일 오전 미사에는 평신도, 수도자, 사제 30여 명이 참여했다.강론에서 박상훈 신부(예수회)는 차별을 용인하는 사회를 그대로 두는 것은 신앙과 전적으로 배치된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신부는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최근 공동체 수녀님들과 함께 본 영화 한 편을 나누고 싶습니다. 영화 제목은 ‘사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When love is not enough)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치유모임인 A.A를 시작한 빌 윌슨의 자전적 이야기로, 공동체 수녀님들이 ‘중독’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여하면서 함께 시청하게 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알코올 중독자였던 빌이 사랑하는 아내의 지속적인 헌신을 통해 변화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치고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는 빌은 자신이 더 이상 스스로 알코올
이 글은 35호(2022년 봄)에 실린 글입니다.“어떤 책이든 중요한 차원에서는 맥락의 산물이다. 어떤 책이든 아무리 혁신적이라고 하더라도 맥락 속에 있으며, 맥락에 대한 반응이다.”(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 말문을 열며종이책 시대, 인쇄물의 시대가 저물어간다. 전에는 종이책에서만 얻을 수 있던 많은 정보를 이제는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손쉽게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약간의 외국어 실력을 쌓으면 알찬 정보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종이책 읽기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종이책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으며,
(기사 출처 = NCR)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새로 개혁된 교황청 조직의 일부 자리에 인사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3월 발표된 교황청 조직개혁에 따른 첫 번째 인사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교리부서의 규율부 담당 차관보에 아일랜드 출신의 존 케네디 몬시뇰을 승진시켰다. 규율부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 내 성직자에 의한 성 학대 문제도 관장한다.케네디 몬시뇰은 지난 2019년 와 인터뷰에서 신앙교리성에 전에는 (성 학대 문제를) 하나도 보고하지 않았던 지역들에서 사건 보고가 “쓰나미”처럼 몰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전쟁 전후 벌어진 민간인 학살 문제를 알리는 단체 ‘미주진실화해평화’가 한국을 찾아 22일 종교인들과 간담회를 했다.장기풍 씨(미주진실화해평화 위원)는 “한국 역사에서 민간인 최대 130만 명이 죄 없이 경찰, 군인 등에 의해 학살당했다. 진실을 밝혀 화해를 이루고, 평화를 얻자는 취지의 모임을 만들고, 3년 전부터 유족들을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미주진실화해평화’는 미국에서 2019년 출범했으며, 뉴욕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진상’을 알리는 강연을 여는 등 민간인 학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이번에 한국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과 평화를 지향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했다.정평위는 지난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기도하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과 함께 민간인 피해와 세계 패권 국가의 횡포가 계속되는 지금,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고자 이번 미사를 준비했다.미사는 지난 20일 만천 성당에서 비공개로 정평위 사제들만 참여한 가운데 봉헌됐으며, 22일 춘천교구 유튜브에 미사 영상이 공개됐다.이날 미사는 김도형 신부(만천 성당 주임)가 주례하고 김용주 신부(철원 성당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하 차제연)가 4월 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국회 앞에서 단식과 텐트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21일 농성장을 찾아갔다. 마침 연대 방문을 온 유영숙 씨(62살, 루시아)에게 한마디 청했다.“차별금지법은 남자, 여자, 장애 등 할 것 없이 모든 것의 연결고리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차별은 상상할 수 없고 우리나라에 지금까지 이 법이 없다는 것은 야만이다. 죽기 살기로 같이 연대하는 수밖에 없다.”용산참사 희생자 윤용헌 씨 아내이기도 한 그는 이날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농성장에 연대
(기사 출처 = America)성령 강림 대축일(올해는 6월 5일)의 제1 독서는 사도행전 2장 1-11절이다. 예루살렘에 모인 사도들 위에 성령이 불꽃 모양의 혀로 나타나 이들이 모든 나라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해 준 이야기다.이 이야기는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우리에게, 당시 사도들을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도 알아볼 수 있던 방식으로 말한다. 즉 지금의 우리도 서로 이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한 종교 공동체 안에 살고 있으며, 모든 사람 심지어 주교들 사이에도 다른 말로 인한 혼란을 겪는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사도의 이웃들이 성령께서
성금요일 광화문 거리에 사람들이 모였다. 길거리 기후생태 십자가의 길에 참여하기 위해 각자 만든 피켓과 십자가를 들고 모였다. 인간의 탐욕과 자본의 섬김으로 죽어가고 있는 지구와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모인 이들은 기도한다.“주님, 당신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린 제자들의 손길과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게 하시고, 지구를 파괴하는 모든 구조적 악에 날마다 투쟁하게 하소서.”(기후생태 십자가의 길 13처)그리고 부활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당신의 보편적 주권으로 모든 피조물 안에 현존함을 보여 주셨다. “과
고 이동우 씨(38살)는 동국제강 하청업체 비정규직 직원이었다. 지난 3월 21일 오전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정크레인에 올라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천정크레인과 케이블릴(크레인 위 회전체)이 갑자기 작동되면서 그에 연결된 안전벨트에 압박되는 사고를 당했고 병원으로 가던 중 숨졌다.이동우 씨가 숨진 지 30일이 지난 오늘까지 동국제강은 사고에 대해 책임지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유가족의 요구안에도 입장이 없다는 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지 못한 이동우 씨 가족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19일 서울 동국제강 본사 앞에 분향소를
19일 우리신학연구소가 정기 온라인 세미나에 초대한 나종천 씨(여주 성당 장애인사도직 단체 ‘함께 길벗’ 회장)는 교회가 장애인과 함께하기 위해 본당에서 일상적 장애인 사목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방안을 이야기했다.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장애인은 263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5.1퍼센트다. 2010년부터 전체 인구 대비 5퍼센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65살 이상 노년층 장애인 수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12살에 실명해 60년 가까이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나종천 씨는
LA 폭동의 ‘불편한 진실’,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던 재미 한인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2년 4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사우스 센트럴 지역은 말 그대로 지옥으로 변했다. 흑인과 라틴계 주민 수천 명이 몰려나와 마구잡이로 방화와 약탈을 저질렀고, 지역의 건물들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사태는 무려 6일 동안 지속되었다. 무려 60여 명이 죽었고 2000여 명이 다쳤다. 이곳은 한인 이민자들의 미국 최대 경제 중심지였던 코리아타운이 자리 잡고 있었다. 폭동으로 코리아타운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대부분 잿더미가 되었다.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정순규 씨(미카엘) 산재 사망의 진실을 가릴 2심 재판이 18일 시작됐다.2021년 6월 16일 1심 재판부가 경동건설과 하청업체 측 피고 전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지 307일 만이다.18일 첫 공판에서는 고 정순규 씨 배우자인 김영희 씨가 진술했다.김 씨는 “사고 당시 119신고 기록을 보면 최초 신고자는 1미터라고 했다가 2미터라고 하며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처음 발견한 회사 직원은 저희 유족에게 남편을 벽 안쪽에서 끄집어냈다고 했다. 그렇게 말한 직원은 지금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이번 대선은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21세기 출생자가 처음으로 대선에 참여했고, 만 18세가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대선이었습니다. 그리고 0.73퍼센트라는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결정 났습니다. 득표수로는 24만여 표 차이였지요. 제가 사는 울산의 한 구에서는 두 후보의 득표수가 95표밖에 차이 나지 않은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공중파의 출구조사 역시 거의 정확히 적중했고 코로나19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대통령과 5년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나누고자 하는
춘천교구 운교동 성당(이하 본당)이 재활용품으로 부활 달걀 만들기 대회 및 나눔 행사를 열었다.운교동 성당(주임: 이유수 신부)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본당 차원에서 실천하는 가운데 이번 부활절을 맞아, 재활용과 재사용의 가치를 통해 신앙인들이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는 계기로 삼았다.본당 사목회 찬미받으소서 분과와 봉사 분과는 17일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운교동 본당 구름다리 가족 부활 축하 계란 콘테스트 및 나눔 행사’의 우수작을 발표했다.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은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재료를 잘 활용했나이다. 이에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