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운교동 성당 재활용품 부활 달걀 콘테스트
'찬미받으소서' 실천과 나눔 위해 두 가정씩 결연

춘천교구 운교동 성당(이하 본당)이 재활용품으로 부활 달걀 만들기 대회 및 나눔 행사를 열었다.

운교동 성당(주임: 이유수 신부)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본당 차원에서 실천하는 가운데 이번 부활절을 맞아, 재활용과 재사용의 가치를 통해 신앙인들이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는 계기로 삼았다.

본당 사목회 찬미받으소서 분과와 봉사 분과는 17일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 ‘운교동 본당 구름다리 가족 부활 축하 계란 콘테스트 및 나눔 행사’의 우수작을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은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재활용 재료를 잘 활용했나이다. 이에 더해 영성성, 심미성도 고려했다.

이날 예수가 배에 오르는 모습을 페트병, 나무젓가락, 달걀판, 떨어진 솔잎으로 표현한 부활 축하 달걀이 1등에 올랐다. 

(맨 위) 1등은 페트병, 나무젓가락, 달걀판, 떨어진 솔잎으로 만든 부활 축하 달걀이다. 그 외 콘테스트에 참여한 다른 작품들.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nbsp;<br>
(맨 위) 1등은 페트병, 나무젓가락, 달걀판, 떨어진 솔잎으로 만든 부활 축하 달걀이다. 그 외 콘테스트에 참여한 다른 작품들.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 

이번 행사에 참여한 106개 가정은 두 가정씩 결연된 ‘구름다리 가족’이다. 현재 본당 신자 가정의 80-90퍼센트가 구름다리 가족에 참여하고 있다. 

본당 김상희 수녀는 “그동안 코로나로 침체되고 만나지도 못했으니 이번 부활절에는 구름다리 가족들이 부활 달걀을 만들어 봉헌하자는 마음이었다”면서, “또 평소 친환경을 중점 노력하고 있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신자 대부분이 연세가 많아 처음에는 어려워하셨지만 함께 참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셔서 삶은 달걀만 가져오시더라도 다들 동참하셨다”며, “신자들이 최대한 동참하고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신부님과 사목회의 마음이 신자들에게도 전달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 뒤 부활 달걀은 마니토 형식으로 나눴다.

봉헌된 부활 달걀에 축복하는 이유수 신부.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br>
봉헌된 부활 달걀에 축복하는 이유수 신부.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

이유수 신부와 사목회는 올해 초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실천을 위해 본당 신자 가정을 두 가정씩 묶어 결연 형태인 구름다리 가족을 만들고, 운교동의 운교를 한글로 풀어 구름다리 가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상황에서 구름다리 가족은 친교를 맺는다는 취지도 있다.

김팔성 사목회장은 “일주일에 한 번 결연 가족들이 만나 환경, 생태 보호에 대한 실천이나 의견을 서로 나누자는 것이 주안점이지만, 그런 것이 없어도 차라도 마시며 얼굴 한번 보자는 것”이라며, “각박한 사회에서 두 가정이 모여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또 그는 “가정과 교회를 통해 사회가 바뀌게 된다. 그 실천을 위한 최소 단위로 구름다리 가족부터 실천하자는 것”이라면서, “구름다리 가족을 통한 가정 간 나눔과 실천이 지구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교동 성당 신자들이 부활 달걀을 봉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
운교동 성당 신자들이 부활 달걀을 봉헌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운교동 성당)

강원도 춘천시 운교동에 있는 이 성당의 사목 방침 하나는 “천주교인은 지구 살리기에 앞장섭니다”이다. 본당은 매달 셋째 주에 피조물 보호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분과와 각 가정에서 생태환경을 위한 실천에 힘쓰고 있다.

본당 신자 수는 모두 1415명이며 세대수는 707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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