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정평위, 전쟁 종식, 평화 위한 미사

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과 평화를 지향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했다.

정평위는 지난 3월 2일 재의 수요일을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기도하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안과 함께 민간인 피해와 세계 패권 국가의 횡포가 계속되는 지금, 신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하고자 이번 미사를 준비했다.

미사는 지난 20일 만천 성당에서 비공개로 정평위 사제들만 참여한 가운데 봉헌됐으며, 22일 춘천교구 유튜브에 미사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미사는 김도형 신부(만천 성당 주임)가 주례하고 김용주 신부(철원 성당 주임), 박명수 신부(양양 성당 주임), 손웅락 신부(애막골 성당 보좌), 신정호 신부(소양로 성당 주임)가 공동 집전했다.

김도형 신부는 강론에서, “전쟁은 과거의 망령이 아니라 끊임없는 위협이 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려는 지금 이 시간 우리 시대의 현실이 되었다”면서, “전쟁과 폭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잔인하고 더러울 뿐이다. 보편적 공동선에 대한 책임감 없이 개별 이익만을 추구한 결과가 이런 전쟁의 음흉한 망령이 활개 칠 새로운 길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전쟁은 그 이전보다 훨씬 나쁜 세상을 남겨 놓는다. 전쟁은 정치와 인류의 실패, 치욕스러운 항복, 악의 세력에 대한 항복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전쟁이라는 폭력의 진실을 숙고하고 피해자들의 눈으로 그 실상을 바라보며 열린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느님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고 한 이웃이다. 이제 우리가 그들의 이웃이 되어 주어야 한다”면서, “그들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선하신 하느님의 마음에 닿아 무엇보다 큰 슬픔과 고통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형제적 연대감 속에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춘천교구 정평위는 매달 두 번째 주 화요일에 정의, 평화와 관련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최근 미사의 지향은 인권 ‘하나됨, 평화’(12월), 묵자의 공평, ‘공정과 정의’(1월), 평화(3월) 등이다.

(왼쪽부터) 김용주, 손웅락, 김도형, 신정호, 박명수 신부. (사진 제공 = 춘천교구)
(왼쪽부터) 김용주, 손웅락, 김도형, 신정호, 박명수 신부. (사진 제공 = 춘천교구)

25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한 각종 형태의 민간인 피해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학교 및 병원에 대한 폭격,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격, 불법 살인, 고문, 강간에 이르기까지 피해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살해하는 것은 명백한 전쟁범죄다.

앰네스티가 조사한 주요 피해 상황

▲2월 24일 부흘레다르/하르키우
-병원 인근에 탄도 미사일 투하, 민간인 4명 사망, 10여 명 부상
-러시아 무기가 거주민 단지에 떨어져 대규모 화재 발생, 민간인 최소 1명 사망 및 2명 부상

▲2월 25일 오흐티르카/마리우폴
-유치원에 집속탄이 떨어져 아동 1명 포함 민간인 3명 사망
-48번 학교,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

▲2월 26일 사르타나/체르니히우
-MLRS 로켓으로 민간인 주택가 파괴
-포탄 추정 폭발물, 유치원 2층 폭격

▲2월 28일 키이우/하르키우/클로치코프스카야
-물을 뜨러 나온 민간인 4명 사망
-거리 폭격으로 여성 1명 사망

▲3월 3일 체르니히우/키이우
-광장에 무유도 공중 폭탄 8발 투하로 47명 사망
-카테리나 트차코바의 부모, 자택 밖에서 총에 맞아 사망
-지역 시장 유리 프릴립코, 방공호에 구호물자 전달 중 사살

▲3월 9일, 보흐다니브카/키이우
-비무장 남성 1명, 가족들 앞에서 총에 맞아 사망
-러시아군이 남편 살해 후 총으로 위협 및 강간

▲3월 13일, 키이우
-러시아군에게 “끌려간” 후 머리에 총 맞아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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