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에 거짓을 더하며- 닐숨 박춘식 환하게 밝은 아침2m 가짜 톱과 2m 거짓 도끼가진짜 70m 나무들을 넘어뜨립니다햇님께서 하루 일을 마치실 때넘어진 나무들을 140m로 높이 세웁니다 그리고2m 거짓을 0.02mm 벌겡이로 만들어 바닥에 버리고침상에서 진짜 성경을 나직나직이 읽습니다 약탈에 약탈을, 거짓에 거짓을 더하며그들은 나를 알아 모시기를 마다한다.주님의 말씀이다. (예레미야서 9.5)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3월 9일 월요일) 거짓은 창세기부터 시작되어 종말까지 가리라 봅니다. 다급한 마음으로 거짓을
생떼 기도- 닐숨 박춘식 ! 오매 하느님, 오매 오매 하느님* ??? ! 하느님, 돌림병을 거두어 주소서, 오매 하느님* + ⌗ ⌘ ! 내일모레는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숨겨진 비밀을 보고 많은 것을 깨우치면서사람인지 악귀인지 돌림병에 짓눌려있습니다* ♡ ♡ ♡ !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저의 큰 탓이옵니다, 외울 때 마다마음 속의 돌무더기에서 하나씩 버리겠습니다* ♡ ♡ ♡ ♡ ♡ ♡ ♡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3월 2일 월요일) 3월은 성요셉 성월입니다. 돌림병으로 죽음을 준
막막한 사순절- 닐숨 박춘식 주문하지도 않았는데돌림병의 두려움으로 끙끙거립니다믿음을 가진 이들이 내내껍질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는 의미일까요 ‘그들은 그날 단식하고 자루옷을 둘렀다.또 머리에 재를 뿌리고 옷을 찢었다.‘(마카베오상 3.47) 2020년 재의 수요일,재를 머리에 얹기 전에 후들후들죄인들이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듭니다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2월 24일) 령시인으로서, 독자들에게 무릎 꿇고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돌림병이 하느님 벌이라는 생각으로 어두운 생각을 하시기보다 먼저 지나온 신앙
임진강 소년- 닐숨 박춘식 - 임진강변 초등학생의 작은 택배가 - 하늘나라 대문을 두드립니다 - 천사가 나오더니 - 하느님께서 지금 멕시코 해변에 계신다 - 고 하여 급히 내려옵니다 - 해변에 박수 소리가 들려 - 뛰어가니 - 미제 비닐 끈에 돌돌 말린 돌고래가 노래합니다 - 무슨 일이에요 - 비닐 끈에 감겨 죽은 돌고래를 - 하느님께서 살려주었다며 - 어린이들이 춤을 춥니다 - 다급히 하느님이 어디 계시느냐고 하니 - 서쪽을 가리키며 - 방금 티베트로 가셨다고 합니다 - 급하게 택배로 여쭈려고 했는데, 하며 울먹입니다멕시코 수녀가
새 사제들에게- 닐숨 박춘식 - 진정 당신은 좋은 사제가 되려고 결심합니까매일 새벽, 사제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ADSUM*(예, 저 여기 있습니다) 응답하고 어깨에양들을 올려놓기를 신자들이 항상 원합니다 - 참으로 당신은 하늘 마음으로 일하겠습니까매일 새벽, 사제는, 엎드려 하느님의 사람으로성모님과 저희 순교자들에게 도움을 간청하기를모든 신자가 낮밤 간곡히 바라고 있습니다 - 진실로 당신은 흙바닥 겸손으로 봉사하겠습니까매일 새벽, 사제는, 삼보 일배 보다 더 통절한일보 복배(一步伏拜)를 통하여 제단에 오르고제단 아래서는 사람들
수도자를 위한 묵주기도를- 닐숨 박춘식 덜렁대는 우리에게 기도를 보여주는 수녀교사로서 진리와 예술을 가르치는 수사엄마 내음같이 치료하는 병원 수녀여린 가슴으로 아픔을 나누어 가지며깊은 위안을 기꺼이 주는 수도자들 멀찌감치 하느님을 보여주는 호미 든 수녀엄마 손으로 군 복무를 어루만져주는 수녀장례 미사 때 유족처럼 기도하는 수녀수도자를 위한 묵주기도를 바치는 오늘주님 봉헌 축일의 멋스러운 참 주인공은검은색 안에 숨어있는 새하얀 남매들입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20년 2월 3일 월요일) 교회는 성탄 후 40일째 되는 2
우야만 좋을지- 닐숨 박춘식 태양계가 우주에서 아메바보다 더 미소하다면지구는 더더욱 사람은 어디에 비교할 수 있나요하느님을 벗어나면 헛발질도 못 하는 미물!견줄 곳 없는 극소(極小)의 극, 우야만 좋을지,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20년 1월 27일 월요일) 수많은 뉴스를 보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인간은 이따위로 허망한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우울합니다. 거기다 더욱 화나게 하는 꼬라지는 가짜 뉴스를 만드는 언론이나 가짜 언론에 일하는 기자 등등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입니다. 4차원에
아마존의 엽서- 닐숨 박춘식 아마존 하늘을 헉헉 지나온 바람 한 꾸러미가뒷산 소나무 가지에서 잠시 쉬는 동안시인은 쓰린 눈물로 아마존의 엽서를 듣습니다백 년 나무가, 분홍빛 새가, 엄마 코끼리가 죽으면서사람들을 크게 원망하는 아픔을 남겼답니다- 머지않아 억 찬 불길이 사람들을 구워 먹을 꺼야- 잘못을 참회하며 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불길아! 나무를 돈으로 보는 사람은 오래 갖고 놀아라 귀중한 나무 우람한 나무 수천수만 그루가, 윽 윽이사야서 9장 18절을 읊으면서 쓰러졌다고 합니다- 만군의 주님의 분노로- 땅은 타 버리고- 백성
사람 따라 다른 하늘- 닐숨 박춘식 사람의 몸통 속까지하늘이 이어져 있다고 말하면걷다가도 잠시 서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大氣)도 하늘이라고 여긴다면숨결마다 하늘을 먹는 이치가 됩니다, 그때우뚝 심호흡하며 몹시 놀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하늘은저 멀리 있으니까저 높이 있으니까아주 먼 곳에서 별처럼 반짝거리니까라고 중얼중얼하다가 말문이 움찔거립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20년 1월 13일 월요일) 하느님을 매일 만나야 하고 또 하느님께 걸핏하면 무얼 여쭈어 보며 말(기도)을 해야 한
주님 공현에 대한 묵상- 닐숨 박춘식 다급히 전령이 나타나 헤로데 임금에게 보고합니다동방 박사들을 뒤쫓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임금님의 철수 명령을 대장은 기다리고 있습니다“사흘 동안 못 잡으면 돌아오되, 베들레헴을 들러두 살 아래 남자아이는 깡그리 다 죽여라”임금의 명령을 받잡고 전령은 말 채찍 소리로 달립니다 별을 보며 오던 사막, 깊은 상념과 긴장으로 오던 길그 길은 기승이고, 이 길은 전결인 듯별을 품고 가는 광야, 놀라운 감동과 벅찬 환희의 길 돌아가는 광야의 길은 더 멀고 더 힘든 길인데도아기 눈동자와 어머니 마리아를 잊을
2020년, 첫 기도- 닐숨 박춘식 2020년 새해 달력을묵묵히 거저 주시는 하느님 1월 1일이 열두 번으로매달 첫날도 새해로 여겨새해 결심을 재충전하도록 이끄소서 고구려 벌판에서도한글 성경으로 묵상하며지평선으로 밑줄을 긋게 이끄소서 평화의 뿌리가 홍익으로 넓혀져땅이 맞물리고 하늘도 이어지도록용서 기도를 연거푸 바치도록 이끄소서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2020년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분이 매우 많으리라 여깁니다. 당장 통일이 안 되더라도, 적어도 서로 왕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원하는
2019년 예수 성탄 축일이- 닐숨 박춘식 고요한 밤은각종 전자기기가 갉아 먹었습니다거룩한 밤은넘치는 축제들이 멀리 쫓아 보냈습니다한술 더 떠 지구 행성은 밤과 낮을 외면하는 듯끝내 모든 생명을 불길 속으로 밀치고 있습니다 시끌벅적한 밤이지만 그래도 메시아를 만나기 위해이사야를 먼저 만나야 하는지모세의 광야를 거슬러 가야 할지동방의 박사들에게 물어보아야 하는지지금, 환영사 원고를 만드는 중인데메시아 탄생 대축일이 눈썹 앞에 서 있습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자연이 서서히 죽어 가는 모습을
무신론자에게 드리는 당부- 닐숨 박춘식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꼭꼭 ‘하느님!’을마음속으로 부르기를 신신 당부합니다어떤 이유이든 저승 앞에서 숨이 가빠질 때느느,,,님을 다급히 찾게 되는데, 안 하던 일로입술이 뚝뚝해지는 낭패를 당한다면 어쩝니까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신앙이 없거나 또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주변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하느님을 가끔 불러 보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기 원합니다. 이유를 말하지 마시고 또 긴 설명도 없이, 놀라거나 어려울 때 하느님을 불러 보라고 권하시기
*마니피캇, 최고의 령시- 닐숨 박춘식 모세의 이집트 탈출 노래는마니피캇의 먼 예표인 듯한나의 애절한 노래는천년 앞서 메기는 간주곡인 듯그래서 그렇게마니피캇은 최고의 영시(靈詩)로 다가옵니다 인류 구원에 대한 감사와 찬미의 마니피캇은구약을 참고서로 받아넘기는 신약의 새 음률이며하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님의놀라운 노래, 벅찬 기도임을 새삼 느낍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9일 월요일)*Magnificat, 루카 복음 1장 46-55절, 성모 마리아님의 노래 어느 사전에, ‘마니피캇(Magnificat)은 동정
베들레헴으로 걸어가는 길- 닐숨 박춘식 용서하고 용서받는 일 없이베들레헴에 가면 시끄러운 술집만 보입니다이타적인 사랑이 없는 사람은걸어가다가 자기 편한 곳으로 몰래 빠집니다 믿음 없이 베들레헴에 간다면그곳에서 번쩍거리는 간판만 둘러봅니다거만함은, 마을 앞에서 차를 되돌려예루살렘의 특급호텔로 휘익 들어갑니다 별빛 가득한 베들레헴 외양간까지 가려면사랑의 사막, 믿음의 광야, 겸손과 용서의 흙길을걷고 걸어야 하므로 벌써 아픔을 느낍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2일 월요일) 교회 전례로 보아, 대림 첫 주일은 구
어느 시인의 별- 닐숨 박춘식 삼각형의 모서리처럼색연필로 다섯 개의 각을 이어가는별 모양은 아이들도 잘 그리는데어느 시인은 별을 꼭꼭 동그라미로 그립니다수녀가 이유를 물으니까 고개 숙이며 대답합니다 - 저의 별은 성체이니까요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1월 25일 월요일) 령시를 위한 좋은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마치 몸살 하는 것처럼 열이 나고 끙끙거릴 때가 있습니다. 음악인과 시인의 수호자인 성녀 체칠리아 축일에 저녁을 먹고, 어쩌나 어쩌나 고민하던 중, 묵주기도를 위한 저의 노트에 제가 그린 큰 별을 보
종말로 달려가는 지구- 닐숨 박춘식 물 난리불 난리인종차별 살인자동소총 난사 지구가 자결하려고 작정했는지 와그작와그작어찌하려고 종잡기 어려운 종말을왜 서둘러 만나려고 하는지 도시 알 수 없습니다 불 기도로 물을 데워 가난한 아이들 목욕시킨다면물 기도로 산불을 담담하게 다독거릴 수 있다면피부보다 심장을 곱게 가꾸는 흑백 기도를 바친다면총알 기도로 다급한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다면좋으련만, 쌈박하게 좋으련만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지구에게 너무 미안한 최근의 일들을 두고, 지구에게 진솔한 고백
선종완 사제의 겸손- 닐숨 박춘식 성경을 참 생명으로 강의하였던 그리고가난하고 겸손하였던 선종완 사제*가‘겸손은 두려움이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을 보면서허리 굽혀 여덟 글자를 찬찬히 만집니다 ‘겸손’과 ‘두려움’ 그 사이를‘두려움’과 ‘겸손’ 그 관계를이어주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오고 가는 맨발바닥이 얼마나 아렸을까내내 생각하며멀리 원주시 용소막 성당을** 바라봅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선종완(宣鐘完 라우렌시오) 신부(1915-76)** 용소막 성당에 ‘선종완 사제 유물관’이 있습
11월의 감 홍시- 닐숨 박춘식 잘못을 시인하지 않는 껍데기의목이나 모가지는 어디서나 딱딱합니다하지만 엷은 껍질에서 조금 비치는말랑말랑한 참회의 얼굴은 붉게 빛납니다 감나무의 11월 홍시가저승 문 앞에서, 뜨거운 목소리로깊은 성찰에 대하여 강론을 하고 있습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1월 4일 월요일) '껍질'과 '껍데기'의 의미를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의 켜를 말하고, '껍데기'는 조개 따위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
와인(wine) 예찬을 되묻다- 닐숨 박춘식 포도주에 대한 어느 TV에서만 년 전의 토양에 뿌리를 뻗은그 포도로 만든 와인에는 영혼이 있다고 말합니다예찬하는 말이지만, 그러면서왜 그들은 지구의 영혼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까요 와인의 놀라운 신비로움은마지막 식탁에서 인류 구원의 피가 되는데도 저 부드러운 언덕의 밀밭은하느님과 사람의 밥상에 올라가려고빛줄기를 먹고 바람을 껴안고 있는데도 지구는, 만휘군상(萬彙群象)으로 가득한하느님의 수작(手作)이며하 깊으신 그분의 사랑이 넘치는 그릇인데도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