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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완 사제의 겸손[기도하는 시 - 박춘식]
선종완 신부.(1915-76) (사진 출처 = 연합아카이브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갈무리)

선종완 사제의 겸손

- 닐숨 박춘식

 

 

성경을 참 생명으로 강의하였던 그리고

가난하고 겸손하였던 선종완 사제*가

‘겸손은 두려움이다’라고 말했다는 기록을 보면서

허리 굽혀 여덟 글자를 찬찬히 만집니다

 

‘겸손’과 ‘두려움’ 그 사이를

‘두려움’과 ‘겸손’ 그 관계를

이어주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오고 가는 맨발바닥이 얼마나 아렸을까

내내 생각하며

멀리 원주시 용소막 성당을** 바라봅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 선종완(宣鐘完 라우렌시오) 신부(1915-76)

** 용소막 성당에 ‘선종완 사제 유물관’이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신학대학에서, 선종완 교수 신부의 성서학 강의를 들은 분들은, 잊을 수 없는 겸손한 사제 모습을 보았다는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리라 여깁니다. 또 강의 자료로 전문 서적 7권이나 9권을 품에 껴안고 와서, 교탁 위에 모두 펴 놓고, 어떤 성경 구절에 대하여 각국 성서학자들의 견해를 이 책 저 책을 번갈아 보시며 강의하던 모습도 기억하리라 여깁니다. 얼마 전, 개신교와 천주교 ‘성경 공동번역’에 대한 자료를 보다가 어느 분이 "구약은 천주교 측에서 특히 선종완 신부님의 능력은 탁월했다고 전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선종완 신부님을 존경합니다. 참고로 이분이 '겸손은 두려움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라는 글귀를 보고, 노렌조(라우렌시오) 선 신부에 대한 기억을 꺼내어, 이 땅의 모든 성직자들이 깊은 겸손으로 신자들로부터 존경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두 손 모아 기도를 바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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