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잠. (이미지 출처 = Pixabay)

무신론자에게 드리는 당부

- 닐숨 박춘식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 꼭꼭 ‘하느님!’을

마음속으로 부르기를 신신 당부합니다

어떤 이유이든 저승 앞에서 숨이 가빠질 때

느느,,,님을 다급히 찾게 되는데, 안 하던 일로

입술이 뚝뚝해지는 낭패를 당한다면 어쩝니까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신앙이 없거나 또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주변 친구나 가까운 사람에게 하느님을 가끔 불러 보라고 진지하게 말씀하시기 원합니다. 이유를 말하지 마시고 또 긴 설명도 없이, 놀라거나 어려울 때 하느님을 불러 보라고 권하시기 빕니다. 듣는 사람이 쓸데없는 소리라고 웃고 넘기지만, 언젠가는 그분이 잠자기 전이나 마음이 괴로울 때, ‘그 사람이 하느님을 불러 보라고 말했는데’라는 기억이 솟아올라, 피식거리거나 아니면 묻어버리겠지요. 그렇더라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영혼 안에 계시는 하느님도 매우 매우 기뻐하시리라 저는 믿습니다. 사람은 죽기 전에 ‘엄마’를 부르다가 막판에 ‘하느님’을 꼭 부른다는 이론(?)을, 오래전에 들은 일이 있어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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