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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사순절[기도하는 시 - 박춘식]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 쓰는 재. (이미지 출처 = Pixabay)

막막한 사순절

- 닐숨 박춘식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돌림병의 두려움으로 끙끙거립니다

믿음을 가진 이들이 내내

껍질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는 의미일까요

 

‘그들은 그날 단식하고 자루옷을 둘렀다.

또 머리에 재를 뿌리고 옷을 찢었다.‘(마카베오상 3.47)

 

2020년 재의 수요일,

재를 머리에 얹기 전에 후들후들

죄인들이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듭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2월 24일)

 

령시인으로서, 독자들에게 무릎 꿇고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돌림병이 하느님 벌이라는 생각으로 어두운 생각을 하시기보다 먼저 지나온 신앙생활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되 특히 기도 바치는 삶에 아주 구체적으로 성찰하시기 당부하고 싶습니다. 누구 때문에 또 무엇 때문에 우리 앞에 돌림병이 번지고 있다는 생각이나 말은 하지 않으면서 겸허하게 돌림병을 빨리 거두어 달라는 기도를 드리기 바랍니다. 둘째,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완치 약이 만들어지도록 애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는 일입니다. 시 해설란에 직접 구체적인 요청을 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염치 불고하고 삼가 앙청합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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