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생떼 기도
- 닐숨 박춘식
! 오매 하느님, 오매 오매 하느님
* ???
! 하느님, 돌림병을 거두어 주소서, 오매 하느님
* + ⌗ ⌘
! 내일모레는 종소리를 듣게 하소서
숨겨진 비밀을 보고 많은 것을 깨우치면서
사람인지 악귀인지 돌림병에 짓눌려있습니다
* ♡ ♡ ♡
!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외울 때 마다
마음 속의 돌무더기에서 하나씩 버리겠습니다
* ♡ ♡ ♡ ♡ ♡ ♡ ♡
<출처> 닐숨 박춘식의 미발표 시(2020년 3월 2일 월요일)
3월은 성요셉 성월입니다. 돌림병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분들이 요셉 성인의 도우심으로 평화로이 구원의 은혜를 받도록 전구하시면 좋겠습니다. 성당 문을 닫아야 하는 놀라운 현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대뇌 안에서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전쟁이 일어나도, 격전지 이외는 주일미사를 드리는데 어이없는 이 현실을 두고 각가지 느낌이 들었으리라 여깁니다. 그저 마음 편하게 ‘하느님의 뜻이다’라고 넘기지 마시고 다각도로 반성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하느님께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기를 청하는 기도는 꼭 바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