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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에 대한 묵상[기도하는 시 - 박춘식]
동방박사의 귀향. (이미지 출처 = Pixabay)

주님 공현에 대한 묵상

- 닐숨 박춘식

 

 

다급히 전령이 나타나 헤로데 임금에게 보고합니다

동방 박사들을 뒤쫓았지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임금님의 철수 명령을 대장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 못 잡으면 돌아오되, 베들레헴을 들러

두 살 아래 남자아이는 깡그리 다 죽여라”

임금의 명령을 받잡고 전령은 말 채찍 소리로 달립니다

 

별을 보며 오던 사막, 깊은 상념과 긴장으로 오던 길

그 길은 기승이고, 이 길은 전결인 듯

별을 품고 가는 광야, 놀라운 감동과 벅찬 환희의 길

 

돌아가는 광야의 길은 더 멀고 더 힘든 길인데도

아기 눈동자와 어머니 마리아를 잊을 수 없다며

낙타와 바람에게도 기쁜 노래를 부르라고 다그칩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이처럼 연신 흥얼흥얼 노래합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20년 1월 6일 월요일)

 

성경에는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오 복음서 2장 11-12절)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던 길의 정서나 돌아가는 길의 벅찬 감동은 적지 않았습니다. 오던 길과 가는 길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우리 믿음을 반성하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든다면, 주일미사에 가는 길과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감정은 분명하게 달라야 하는데, 그냥 그저 그렇다면 동방 박사를 생각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전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삼왕래조’라고 하였고 많은 성당에서 연극도 하였습니다. 혹시 ‘넷째 왕의 전설’이라는 책을 읽지 않았다면, 도서관에 가셔서 한번 꼭 읽어 보시기를 원합니다. 참 아름다운 전설 이야기입니다.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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