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새해를 맞으며. (이미지 출처 = Flickr)

2020년, 첫 기도

- 닐숨 박춘식

 

 

2020년 새해 달력을

묵묵히 거저 주시는 하느님

 

1월 1일이 열두 번으로

매달 첫날도 새해로 여겨

새해 결심을 재충전하도록 이끄소서

 

고구려 벌판에서도

한글 성경으로 묵상하며

지평선으로 밑줄을 긋게 이끄소서

 

평화의 뿌리가 홍익으로 넓혀져

땅이 맞물리고 하늘도 이어지도록

용서 기도를 연거푸 바치도록 이끄소서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2020년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분이 매우 많으리라 여깁니다. 당장 통일이 안 되더라도, 적어도 서로 왕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원하는 분이 대다수라고 추측됩니다. 새해의 개인적인 방향과 결심을 정하는데, 꾸준히 이어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나 사람들은 1월 1일을 마음 모아 맞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나 결심도 합니다. 올해부터 매달 1일에, 1월 1일의 결심을 되새기거나, 아니면 적어도 7월 1일을 반 접은 새해 첫날처럼 자기반성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새해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모든 독자를 위하여 손 모아 기도를 바치면서, 아울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의 큰 발전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 올리시기를 당부드려도 될는지요?

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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