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가 익숙한 계절이 돌아왔다.(5월 15일,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박홍기 신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밀양 영남루 앞에서 열린765㎸ 송전철탑 건설 반대 수요 미사와 촛불집회.한전 측에서는 신고리핵발전소에서 보내는 전기를 연결하기 위한765㎸ 송전철탑 건립을 5월 20일경 재개하겠다고 통보해왔다.8년간의 싸움,다시 시작이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 관련 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5월이 가정의 달인 만큼 제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 하는데요. 사실 누구나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만큼 하기 싫은 게 없을 것입니다. 밖에서 보면 부러운 가정도 저마다의 상처가 있고, 가족들의 아픔은 또 자기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겁니다. 저 또한 친한 친구들에게도 우리 가
오랜만에 만난 어닐 씨는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딸의 진학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방글라데시 치타공 산악지역 출신인 그는 소수민족이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탄압을 피해 십여 년 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살고 있다. “지금은 어린이집에 잘 다니고 있지만, 학교에서도 그럴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어닐 씨의 친구 지딤 씨는 작년에 7살짜리 아들을 인도 캘커타에 있는
배우 권해효(요셉). 그는 지난 3월 새롭게 출발한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의 대표를 맡았다. “조선학교가 어떤 곳인지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하는 권해효 대표에게 그와 조선학교, 그리고 몽당연필의 이야기를 들었다.권해효 대표와 조선학교의 인연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 사회에서 재일 조선학교와 관련
임신 37주차가 되자 마산에 있는 조산원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이제부터는 아기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요. 둘째부터는 별다른 가진통 없이 분만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진통 시간도 훨씬 짧아지고요. 그러니까 아기 나올 기미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연락을 주세요. 혹시라도 아기가 먼저 나오면 탯줄 끊지 말고 그대로 배 위에 얹어 놓고 기다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숲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사진에 등장한 아이들은 구미 한 동네 꾸러기들,함께 노는 개는 구미가톨릭근로자문화센터에서 사는 미쉘이다. 아이들은 미쉘과 놀아주느라 장난감 총을 내려놨다.장난감 총이지만 분명 서로를 겨누고 쏘면서 놀았을 일이다.요즘 세상 소식에, 일에 지치면 귀여운 동물들 사진을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사회지도층들
이곳에는 바람이 많이 분다. 높고 광활한 만큼 자유로운 바람이다. 그리고 바람은 티베트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예술가이며 신실한 믿음의 동반자이다. 이곳 사람들은 바람에 의지해 그들의 아름다운 삶을 꾸려가고, 바람과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며, 바람을 통해 믿음을 더욱 깊고 넓게 한다.언덕에 바람이 불면 색색의 룽타가 나부낀다. 바람 한 자락에 한 결
논어의 많은 단편 중에서 제5 공야장편 26장은 매우 특별한 단편이다. 논어에 수록된 대부분의 단편들이 자왈로 시작되는 공자의 짧은 언급들이고 종종 대화의 상대방인 제자나 정치인들의 질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정도인데 공야장편 26장은 공자와 제자 안연, 자로가 등장하는 3자 대화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단편이다. 물론 단편의 형태보다 중요한 것
언젠가 아이가 뭔가 부대끼는 것 같아걱정이 되어 내 딴엔 진지하게 물었다.“무슨 일 있니? 좀 힘들어 보이는구나. 내가 뭘 도와줄까?”“응? 난 괜찮아. 엄마만 잘하면 돼.”그 후로 다시는 그런 말을 안 한다. 윤병우화가. 전공은 국문학이지만 20여 년 동안 그림을 그려 왔다. 4대강 답사를 시작으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탈핵, 송전탑, 비정규직,
- 얼마 전에 교황 선출 선거인 콘클라베도 있었는데, 새 교황이 이전 교황에 비해 좀 더 혁신적이고 소탈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관수도원에서도 이번에 아빠스 선출이 있었고, 상당히 젊은 사제가 아빠스가 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교황처럼 종신제라고 하던데요. 박현동 아빠스 :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소속된 오틸리아연합회는 전통적으로 아
그런 방공호 같은 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 한 몸 비를 피할 오두막 같은 거, 의지할 피난처, 이 세상 한 구석 어디라도 좋으니 있기나 했으면 좋으련만.모두가 ‘힐링’을 말하는 시대다. TV 예능 프로그램까지도 힐링을 내걸고 세상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는 듯이 군다. 가히 힐링을 가판대의 상품처럼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은 요즘이다. 누구나 수십 개
어쩌면 손의 대화가 음성의 대화보다더욱 깊게 소통하는지 모른다 언젠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수화와 자막을 통한 철저히 시각적인 미사였다. 그렇기 때문에 미사를 거행하는 공간이 어두워서도 안 되고, 앞에 있는 주례 사제와 해설자, 독서자들이 잘 보여야 한다.미사가 끝나고 저녁을 먹는데 수화로 한참 대화를 하기에 밥을 먹다가도 서로
“하늘집에서 내려오면서도 그는 힘차게 팔뚝질했다.그 광경을 지켜보며 내 속에서 터져 나온 한마디.‘하느님, 감사합니다. 그가 살아있습니다.’힘차게 뛰던 심장이 일순간 멈춘 후삐 소리와 함께 찾아오는 일직선의 정적.그딴 건 내 기우였다.또 다시 그는 팔뚝질을 한다. 중년을 훌쩍 넘긴 사내의 몸짓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는 처음이다.그가 살아있다.그것도 쿵쾅쿵쾅&
지난해 12월,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주관으로 내성천 생태답사를 떠났을 때였다. 누군가 눈 덮인 모래밭에 신발을 벗어 두고 바지를 걷어 올리더니 냇가에 발을 담갔다. 온몸을 웅크리게 만들만큼 추운 한겨울 날씨였다. 그는 얼음장 같이 차가운 내성천을 천천히 걸으며 조용히 말했다. “모래가 부드럽네.”최효정 씨는 땅을 좋아한다. 걷는 것도, 몸을 움직이는
얼마 전 아버지가 입원하셨습니다. 대장암이었습니다. 수술 자체를 거부하시던 아버지를 겨우 설득해 종양 절제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퇴원을 앞둔 며칠 전 병원에서 어머니는 저를 따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안 하시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씀을 제게 하시며 어머니는 우셨습니다.우는 어머니 모습을 보며 제 가슴 한 켠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은 여러모로 피곤한 영화다. 우선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거의 없다. 이번 주에도 서울에 있는 극장 두 곳에서 하루 1~2회 상영을 하고는 있지만, 평일 낮 시간에 몰려있는 상영시간을 맞춰 극장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제주 4.3 항쟁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을 잇는 영화의 주제는 안 그래도 복잡한 마음을 더 불편하게 한다. 그럼에도 의지를 갖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