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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회의 유일한 견제장치는 평신도천주교개혁연대 첫 토론회, 대구대교구 문제 다뤄

천주교개혁연대(개혁연대)가 대구대교구에서 운영하는 사업장의 하나인 대구시립희망원의 폭행치사 등 인권유린 사례에 대한 방송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천주교 사업장의 실태를 살피는 토론회를 열었다. 

9월 15일 열린 이 토론회에는 수도자, 연구자, 평신도 등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모임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개신교, 불교, 천주교 3대 종단의 ‘종교 개혁 없이 사회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선언 뒤 지난 1월 꾸려졌고 “예수의 정신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토론에 앞서 개혁연대 대표인 김항섭 교수(한신대)는 “교회 내부의 개혁이 많이 어렵고 힘든 이야기”지만 “평신도와 수도자가 중심이 되어 희망을 걸어 보고 싶은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조금이라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다가가자”고 말했다.

토론주제의 사례인 대구대교구 운영 사업장의 문제들은 이미 “사법적 판단이 내려졌거나 검찰수사결과 밝혀진 것, 국가인권위에서 조사한 내용”을 기본으로 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대구MBC 심병철 기자는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 문제, 사목공제회 자금 흐름 의혹, 교구쇄신을 요구한 정은규 몬시뇰 정직 처분, 대구가톨릭대 회계 비리, 교구 신부 여대생 상습폭행 의혹, 대구가톨릭대병원 전출금 누락 의혹 등을 꾸준히 보도해 왔다.

심 기자는 대구대교구 관련 보도에 집중한 것에 대해 “우리 나라 종교 중 가장 사회에 이바지를 많이 하고 긍정적 역할을 한 것이 천주교라 생각”했고, “희망원 사태에 대한 2016년 검찰 수사결과를 취재하면서 이 문제가 일선의 개인 신부들의 일탈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사를 많이 썼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잘못된 것을 밝혀내는 것이 기자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의 천주교 문제는 단지 종교의 문제가 아니며 대구는 천주교의 영향이 엄청나 대구대교구에 밉보이면 정치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하고 “대구 천주교가 바뀌면 대구도 바뀌고 대구가 바뀌면 한국 사회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특히 희망원 입소자들이 꼭 거쳐야 하는 ‘신규동’에서 일어난 잇따른 폭행 치사 사건을 취재할 때, 천주교는 취재를 거부하며 사건을 부인했고 대구시도 진실 규명보다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업체들에서 신부가 횡령”을 하고, 그런 돈들이 “대구대교구 유지재단 조환길이란 이름으로 된 수십 개의 통장을 발행하는 ‘사목공제회’를 통해 거래되는 상황을 더 수사해야 명확해진다”고 지적했다.

사목공제회는 교구 내 본당들이 평소에 낸 기금을 모았다가, 각 본당에서 긴급하거나 큰 자금이 필요할 때 지원하고, 사제들의 연금을 구성해 은퇴사제 지원 등을 하는 기구로서 각 교구마다 설치되어 있다.

심 기자는 대구대교구는 한 번도 외부의 견제를 받아 본 적이 없고, 지역 사회에서도 무소불위 권력이라 수사도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개혁연대가 출범한 뒤 첫 토론회가 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다. (왼쪽부터)정중규, 황경훈, 심병철, 은재식 씨가 토론 및 발표했다. ⓒ김수나 기자

2016년 9월부터 지금까지 희망원대책위를 맡고 있는 은재식 사무처장(우리복지시민연합)은 희망원의 인권유린뿐 아니라 재정 비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재정을 관리하는 수녀들이 부식비 700명분, 한 해 20억 가까이 수량과 단가를 조작해 이중장부를 만들었는데, 갈등이 있어 나간 직원이 우연찮게 수녀의 컴퓨터를 보고” 밝혀졌다면서, 그 직원은 희망원 신부와 합의해 1억 원을 받았고 그 사실이 드러나서 고발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시민사회 노동단체들이 줄기차게 3년 동안 문제를 제기”했지만 교회 내부에서 개혁이 어렵다는 입장이라 “어떤 지점에서 내부와 외부가 만나서 쇄신을 이룰 것인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황경훈 소장(우리신학연구소)은 미국, 독일, 인도 등 외국 가톨릭교회 성직자들의 성추행 및 성학대를 언급하며 “우리도 쉬쉬하고 있지만 다 아는 문제로 주보나 인사이동 때 보면 갑자기 도시본당에 있던 분이 섬의 공소나 본당으로 간다고 하면 돈 아니면 여자문제라고 짐작하는 정도”라면서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구조적 문제로, 구조의 변화가 없는 한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개혁과 평신도 문제에서는 평신도의 손으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민주화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며 “진보세력이 남았어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중규 소장(경북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은 “언제부터 가톨릭교회가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등 탐사보도 프로의 단골 타겟이 되었는가”라며 그간 사회 문제가 되었던 사건들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속으로 곪아 오던 것이 밖으로 드러난 것이고 한국 교회는 근본부터 자신을 되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한국교회의 복지사업은 국가보조금을 받아 운영된 것”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 큰 만큼 “영리와 성과를 추구하는 행태의 사업”에서 과감히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교무금 안 내기 운동의 의미”, “교회법 개정의 필요성”, “충주성심맹아원 사건”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항섭 교수는 “종교학을 가르치면서 개신교를 이야기할 때마다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학생들의 입에서 '개독교'라는 반응이 나올 때”라면서 “이러한 인식은 한번 설정되면 합리적으로 이야기해 나가기가 참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견제장치가 없는 가톨릭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평신도들이 자각하고 이 문제에 대해 대처해 나가지 않는다면 조만간에 개톨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연대에는 가톨릭평화공동체, 가톨릭공동선연대, 가톨릭일꾼, 마산교구 예수일꾼, 우리신학연구소,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번 1차 토론회에 이어 앞으로도 교회 개혁을 위한 다양한 고민과 나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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