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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 정직, 왜?교구, "허위 문서 유포로 혼란 일으켜"

대구대교구가 2월 26일 정은규 몬시뇰을 정직 처분한 것에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교구가 이에 대한 해명 자료를 3월 3일 대교구 사제단에 문서로 공개했다.

대구대교구는 2월 26일자 인사 명령에서 정은규 몬시뇰을 정직시켰다. 

이를 두고 은퇴한 85살 고령의 몬시뇰을 정직 처분한 것에 대해 많은 사제와 신자들이 교구에 질문했다. 일부는 정은규 몬시뇰이 조환길 대주교에게 교구 내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교회 쇄신을 요구한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는 공지문에서 “정은규 몬시뇰이 교구쇄신을 위해 올린 진정서가 과연 정직이라는 징계를 내릴 만큼의 잘못인가”, “조환길 주교 비리 관련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 ㅅ 신부는 왜 징계하지 않는가?”라는 두 가지 의문에 대해 답했다.

교구는 “정직은 (그가) 4년 전 올린 진정서 때문만이 아니라 이번에 (정 몬시뇰이 그) 문건의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발신인을 숨긴 채 여러 사람에게 유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ㅅ 신부는 "징계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고 조만간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규 몬시뇰을 징계한 이유는 교회쇄신 요청이 아니라 “허위 문건 유포”라는 것이다.

이 공지문에 따르면 대구대교구는 2월 24일 정 몬시뇰에게 전달한 문서에서 “2월 20일 교구 참사회가 열렸다. 참사회는 ㅅ 신부가 처음 작성한 문건 ‘학교법인 선목학원 조환길 이사장 대주교의 대학관련 비리’는 허위로 밝혀졌으며 그 문건의 유포는 교구 안팎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원인"이 됐다고 보고 정 몬시뇰에게 '정직'을 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지문에서 교구는 정 몬시뇰이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 조사를 의뢰했으며, 이 결과 정 몬시뇰이 2017년 12월 직접 우체국에서 해당 문건을 발송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월 8일 대구지방법원 제20민사부는 대구대교구 ㅅ 신부가 작성한 뒤 유출된 ‘학교법인 선목학원 조환길 이사장 대주교의 대학관련 비리’ 문서나 작성자의 진술을 비리 의혹의 주된 근거로 한 내용을 대구MBC가 4월 30일까지 방송, 보도하지 못하도록 결정하면서, ㅅ 신부 스스로 이 문서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초로 한 것이므로 “번복, 철회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확인했다. 또 이 문서에서 추측성 표현들이 여러 번 쓰이고 있어 작성자가 비리 내용을 확신할 만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인정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심볼마크. (이미지 출처 = 대구대교구 홈페이지)

한편, <가톨릭뉴스 지금여기>가 정 몬시뇰 측에 확인한 결과, 그가 한 문건을 직접 교구 쇄신위원회 사제단, 대구가톨릭대 교수 사제단과 총학생회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다.

정 몬시뇰은 2014년 ㅅ 신부가 작성한 (보도 금지된) 문건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교회 쇄신을 요청하는 문건 작성을 ㅅ 신부에게 요청해 이 문건을 가지고 대주교와 면담한 바 있다. 이 두 번째 문건은 ㅅ 신부가 초안을 작성하고 정은규 몬시뇰과 또 다른 원로사제가 공동 명의로 당시 조 대주교에게 제출했다.

그러나 정 몬시뇰은 이후 대구 희망원사태 등을 처리하는 과정 등을 보며 조환길 대주교에게 쇄신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 두 번째 문건을 2017년 말, 관련 교구 쇄신위와 대구가대 교수 사제들, 학생회에 보냈다.

2014년 4월 23일자로 작성된 14쪽 분량의 이 두 번째 문건에서 정은규 몬시뇰과 또 다른 원로사제는 대구대교구에서 빚어지고 있는 10여 가지 문제점을 짚고, 교회 쇄신을 위한 조환길 대주교 자신의 쇄신과 결단을 요구했다.

정 몬시뇰은 이 문서에서 “교구에 수많은 비복음적 문제들이 있고, 인사쇄신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며, “교회의 존재이유인 복음화보다 주교 개인의 체면 유지가 더 중요한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대구가대뿐 아니라 교구 정체의 문제를 거론하고 교구 쇄신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주교중심주의와 권위주의, 주교의 영도력 부족에 따른 사목활동의 침체, 교구 내 언로가 보장되지 않는 문제, 인사 관리와 조직관리 문제, 사제단의 반목과 분열, 교회 조직 운영의 법적, 도덕적 해이와 투명성 부족, 부패와 물질주의” 등을 지적했다.

또 정 몬시뇰은 기본적으로 대구가대 금전 비리를 비롯한 교구 차원의 부당한 금전수수를 당장 중지하고 외적 발전보다 내적 청렴으로 교구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교구 쇄신과 함께 교구장 취임 뒤 몸에 배어버린 권위주의, 주교중심주의 및 전형적 고관대작의 태도를 버리고 겸허하고 온유한 사목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정은규 몬시뇰은 1981-90년에 주교회의 사무총장으로 일한 바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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