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메르스 사태로 공공의료 중요성 재확인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보건의료노조가 삼성의 이미지 제고나 여론 환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의료공공성 강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삼성서울병원이 고급화와 영리만 앞세우며 막상 음압병실이 하나도 없는 것을 지적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제공 = 삼성전자 홍보팀)
지난 23일 이재용 이사장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대형화와 고급화만 추구하면서 환자안전과 직원안전에는 소홀해 메르스에 무방비로 뚫린 것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재용 이사장의 사과가 입장발표에 그쳐서는 안 되고 책임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재용 이사장에게 “원격의료 특혜부터 반납하고, 의료영리화를 중단하겠다는 대국민약속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의료영리화 중단과 공공의료 강화를 요구하는 것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의료관계자들은 의료영리화와 원격진료 촉진, 의료보험 민영화, 공공의료원 축소 등이 서로 연계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보험과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일류병원을 자랑하던 삼성서울병원은 총 2066병상 규모지만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정식 음압병실은 하나도 없었다. 이에 비해 강릉의료원은 총 112병상 규모에 음압병상 5개와 일반 격리병상 20개를 두고 있었으며 지금까지 메르스 의심환자 3명, 확진환자 4명을 치료해 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와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현실은 보호장비와 물품, 인력 부족으로 병원 종사자들의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부채와 적자를 이유로 공공의료 기관을 닫거나 공공의료의 기능을 줄이고, 수익성을 잣대로 영리추구로 내모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는 행위라며 정부의 공공의료 포기정책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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