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인천교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 우려가 큰 신자에 대해 사태가 확실히 진정될 때까지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하기로 했다.

‘관면(寬免)’은 천주교회가 신자에게 교회법 규정 준수 의무를 면제해 주는 일을 말하는 용어다.

인천교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인천교구 지침’을 6월 11일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10일 발표된 의정부교구 사목지침과 비슷하다.

▲ 인천 답동 주교좌 성당. ⓒ강한 기자
인천교구 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 의심이나 감염 우려로 주일미사를 참석하지 못한 신자는 그날의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묵주기도 5단이나 본인이 선택한 적절한 기도를 바치면 된다. 이 경우 다른 ‘대죄’가 없으면 고해성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인천교구는 본당 단체들의 크고 작은 야외행사를 연기하도록 권고했으며, 주일학교의 휴교 여부는 본당 신부의 판단에 맡겼다.

또 사제들과 성체분배자들은 미사 앞뒤로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미사 중 평화의 인사를 하거나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등 악수 같은 직접적 접촉과 양형영성체를 하지 않도록 했다.

각 본당과 시설, 기관 등에는 손소독제 등 필요한 위생용품을 비치하도록 했으며, 본당 행사 후 전체 신자가 함께하는 식사나 음식 나눔은 하지 않도록 했다. 이와 함께 견진성사나 사목방문 때의 행사 준비도 최소화하도록 했으며,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 우려가 있는 사목위원, 구, 반장, 단체장은 참석하지 않도록 권했다.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예정돼 있던 교구 사제 연례 연수는 9월로 연기됐다.

그 밖의 인천교구 부서와 단체 행사도 일정이 바뀌었다. 제9차 비다누에바-새로운 삶 피정은 잠정 연기됐으며, 노인대학연합회 신입 교사 연수는 8월 30일로 옮겨졌다. 연령회연합회의 위령기도 경연대회는 잠정 연기됐고, 인천청년성경모임 제55차 창세기 연수는 10월 8-11일로 늦춰졌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