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교구, 감염 의심자 주일미사 관면 조치

보성성당 신자 1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감염 의심 환자의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면제)하는 조치를 6월 11일 내놨다.

보성성당은 신자들의 안전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6월 12일부터 14일(주일)까지 미사를 봉헌하지 않기로 했다. 보성성당은 홈페이지 공지 등을 통해 신자들에게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대신 묵주기도 5단, 주일 독서와 복음 봉독, 선행 등으로 가정에서 각자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 광주대교구 보성성당 인터넷 카페에 6월 12-14일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있다. (사진 출처 = 보성성당 인터넷 카페 갈무리)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11일자 공문에서 본당 주일미사에 참여하고 있던 보성성당 신자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6월 1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접했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 교구도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면서 “각 본당에서는 전례나 행사 때 신체적 접촉은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고,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주일 미사 의무를 관면하오니, 이분들은 대송으로 주일의 의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공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메르스 환자들의 쾌유를 빌며, 메르스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송(代誦)’은 주일이나 교회법이 정한 의무 축일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경우에 대신 드리는 기도를 일컫는 천주교 용어다.

또 광주대교구는 6월 12일 예정돼 있던 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각 본당에서 자체적으로 기념하도록 했다. 이천수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행사는 10월 6일로 연기됐다.

앞서 전라남도는 A씨가 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2차 검사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월 10일 밝혔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A씨는 5월 27일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14번째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했다. 보건정보시스템으로 접촉자 명단이 전라남도에 통보되자 A씨는 6월 7일 자택격리에 들어갔으며, 그 뒤 기침과 미열 증상을 보이면서 국가 지정 격리병원에 격리입원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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