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곡이라도 누가 불렀는가에 따라 곡이 주는 느낌은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음역대가 다르고, 목소리의 특징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오페라 가수마다 자신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배역이 있지만, 레퍼토리를 다양하게 늘려감으로써 목소리가 가진 가능성에 끊임없이 도전했던 가수도 있었습니다.오페라 가수들 중에는 베르곤치처럼 바
9월 19일 추석 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대한문 앞에서 단식 열흘째를 맞이했다.오후가 되자, 대한문 앞은 나들이 온 가족들로 들썩였다.수년 째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지 못한 쌍용차 해고자들은곡기마저 끊은 채 거리를 바라보며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어떤 소원을 빌었을까.(9월 19일, 서울 대한문)
“무서웠어요. 떠난다고 마음먹었으면서도 누가 나를 좀 말려줬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나 국토종단 간다고 사방팔방에 소문을 냈어요. 소문내면 안 갈 수 없잖아요.”도보 여행가 황경화(안나) 씨가 두려움에 떨며 처음으로 혼자만의 여행길에 오른 건 10년 전인 2004년, 당시 황 씨의 나이는 65세였다. 황안나 씨는 40년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본인
손과 발, 눈과 입 ― 생각과 말그리고그 모든 것 담고 다닌 이 몸뚱이 하나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말뜻은 몰라도귀 기울여 살았지요.만나지는 못해도그림자로 알 것 같아요.접었다가 펼쳤다가당신이 보낸 날마다의 초대장.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나에게) 별로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얘기다.나는 원래 배에 관심이 없었으며 군함에 대해서는 아예 모른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더더욱 관심 없었다. 초계함이니 잠수함이니 하는 것도 잘 모를 뿐더러, 적함을 격침시키고 순식간에 자취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1번 어뢰’ 같
때는 자유의 시대인 1960년대를 막 관통한 1971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어느 호숫가 앞 고즈넉한 저택으로 페론 가족은 이사를 온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지만 부부와 다섯 딸들은 화목하고 사랑스럽다.그러나 이 집은 으슬으슬 춥고, 썩는 냄새가 나고, 이상한 소리가 난다. 한밤중에 누군가가 자고 있는 소녀의 다리를 잡아당기고, 문 뒤에 선 누군가는 잠이
인류의 성인으로 알려진 사람 중에서 공자가 가진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현실 정치에 대한 깊은 관심이다. 불교도 그리스도교도 종교라는 영역이 강조되면서 정치는 완전히 관심 밖의 일이 되거나 일정하게 분리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불교나 그리스도교에서는 종교가 정치의 영역과 어떤 연관을 가져야 하느냐가 항상 어려운 숙제로 남는다. 그래서 종종 이들 종교는 현
며칠에 나누어 듣다가 보니,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48곡을 다 듣게 되었습니다(전체 연주시간 4시간 반). 피아노의 중후한 저음과 맑고 투명한 고음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왔다가 밀려가듯 피아노음이 끝없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으면, 베토벤이 말했듯이, “바흐는 작은
노경희 (프리랜서)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의 작은 마을 떼제에는 오늘도 젊음의 물결이 넘실댄다. 예외가 있지만 흔히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유럽 교회의 현실에서 떼제는 특별한 것이 사실이다. 무엇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가?우선 이곳의 자연 풍광을 빼놓을 수 없겠다. 낮고 완만히 굽이치는 구릉들, 그 사이로 길게 펼쳐진 들판, 드문드문 소와 말, 양과
세례 받은 후 처음 방문한 해미순교성지에서 마주한 순교의 흔적은 죽음으로 끌려가는 와중에도 잃지 않은 평온한 얼굴과 모은 두 손이었다.죽어서 영원을 사는 순교자들, 그리고 매 순간 죽어야 사는 당신과 나. 순교의 순간은 우리의 삶 안에서 매일, 매시간 되살아난다.살면서 나의 욕망을 죽이는 일만큼 두렵고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가, 무엇
△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자신의 활동에 대해= 사회정의와 평화, 환경 문제에 관심이 있는 수녀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여러 현상들, 불의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에게 연대하기 위해 모여서 복음을 공부했다. 최근 후쿠시마 핵발전소 붕괴를 비롯해 시급한 사안들이 많았는데 지난 2012년 가을 총회 때 우리 이름을 사회사목에서 생명평화로 바꾸고 이것
작아지기 작아지기, 작아지기 작아지기―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백수 S.”백수 생활 네 달째. 주로 집에서 서식하고 가끔 도서관에 간다. 주 2회 몸살림 운동을 하고 매주 있는 비폭력대화 연습 모임과 격주마다 있는 책 모임이 공식적인 일정의 전부다. 건강하지 못한 관계로 체력 회복에 집중하고 싶으나, 게으른 탓에 잘 되지 않는다. 주로 웃기는 예능을 보거나 재미있다고 소문난 드라마를 몰아 보며 시간을 보낸다. 그 외
양떼를 몰고 광야를 유랑하는 베두인 목동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찾아가는 모스크는 시나이 산 초입에 자리한 성 카타리나 수도원(St. Catherine’s Monastery) 안에 있었다.서기 330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황후가 양치기 시절 모세가 야훼의 계시로 ‘불붙는 가시떨기나무’를 보았던 자리에 세운 작은 예배당에서 비롯된 이 수도원은
저는 동화전에서 사는 할매입니다.그간 우리 마을을 지켜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지난 8년간의 765볼트 송전탑 반대를 하는데지난 5월 한전과의 싸움에서 우리를 도와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맛있는 우리 마을 밤을 조금 보내드립니다.철탑이 들어서면 이제 이 밤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내년에도 밤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어저께 국무총리가 우리 고을에 왔다갔는데
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입춘도 지나고 4월이 되었는데도 숲에는 눈이 몇 차례나 더 왔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햇살 덕분에 눈은 금세 녹아 눈길에 막혀 고립될 일은 없을 듯합니다. 그동안 방 안에만 갇혀 움츠려 있던 마음의 갑갑증도 털 겸 텃밭도 갈 겸 마당에 나가 괭이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땅은 아직 덜 녹아서 괭이가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밀양이 아픕니다.밀양이 서럽습니다.정부의 최고 공직자들이 밤낮으로 거짓말을 합니다.정부의 공직자들이, 공기업 사람들이밀양 주민들을 땅으로부터 몰아내려고 합니다.오래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척박한 땅을 갈고 일구며 살아온 고향 땅으로부터 쫒아내려고 합니다.얼마든지 옳은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뭔 일인지 저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오로지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