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열린 가톨릭농민회 대의원 총회 시작미사에서 농민회원이 기도하고 있다.
어릴 때, 엄마가 집을 나간 적이 있다. 큰 가방을 들고 울면서 뛰쳐나가는 엄마를 나 또한 울면서 쫓아갔었다. 내가 정류장까지 다다르기 전에 엄마는 버스를 타고 가버렸다. 집으로 돌아와서 문 쪽으로 돌아앉아 한참을 울었다. 할머니는 내 뒤에서 뭐라고 크게 소리치시고는, 날 내버려 두셨다. 서럽게 울면서 저 멀리 노을이 지는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얼마 지
까사미아를 찾아오는 아이들은 나이도, 생김새도, 기질도 각각이다.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오면 큘라 아줌마는 “안녕!” 하고 인사를 한다. 이 인사에 대한 반응도 가지가지다. 아무 말도 듣지 못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그냥 지나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장단을 맞추듯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인사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참 지난 후에 아줌마를 다시 볼 때
논어를 읽다 보면 누구나 각별히 마음에 드는 단편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자가 명단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 객관적으로 가장 뛰어난 단편은 아닐 것이다. 몇몇 사람들로부터 “나는 이것이 최고의 단편이라고 생각한다”는 선정 결과를 들어 보았지만 저마다 달랐다. 그 결과를 놓고 보면 오히려 왜 그 사람이 그 단편을 선정하
김준희 (효주 아녜스)만화가. 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나 20여 권의 만화책과 여기저기 연재만화를 그리며 살다가, 지금은 나름 전공을 살려 무료대안학교인 도담학교 무료교장 노릇을 하며 지내고 있다. 저서로 생각과 그림을 담은 가 있다.
1월 20일이면 5년이 된다.삶터를 지키기 위해 망루에 올라야 했고,경찰의 강제진압에 목숨을 잃은 그들의 이야기는그날 새벽 이후 단 한 줄도 진행되지 않았다.6명의 무고한 죽음에 대해국가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고,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진압을 진두지휘했던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을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광화문 광장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요구
가르쳐준 사람의 이름도 잊었지만세례를 준비하며 배웠던 첫 노래, 성가 61번!이제야 겨우 알 것 같은 그 말뜻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영화 에서 내용이나 분위기는 어느 정도 짐작한 대로다. 예고편만 보고도 울컥했다는 이야기들이 퍼져 나올 때 다들 기대하기도 했다. 물론 예상보다 더 잘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예상을 깼다! 영화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고 생각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게다가 이 영화를 꺼리는 (다양한) 입장의 공격 내용들도 예측대로 흘러간다.놀라움은 다른 데서 온다. 이 영
2014년, 올해로 채식을 시작한 지 3년이 된다.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사이 채식의 범주와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는 비건(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으로 시작했다가 몇 달 후에는 락토(유제품은 먹는 채식주의)이면서 사람들과 외식할 때는 계란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것으로 기준을 바꾸었고, 지금은 오보(달걀 섭취)와 페스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날,밀양의 고답마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었습니다.300여 명의 경찰은 마을 주민을 고착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주민들의 주거 공간과 밀착된113번과 114번, 115번의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대형 크레인에 경찰들의 숙소로 사용할 컨테이너 박스를 옮기는 것을주민
이런 아이에게 원근법을 가르쳐서둘러 꿈을 죽이는 죄를 지었습니다.어떻게 보속해야할지 애타기만 합니다.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6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합동 사제 · 부제 서품식이 열리기에 앞서 한 수도자가 묵상하고 있다.
카라얀(1908~1989)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동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의 독특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연주 시간이 한 시간이 넘는 긴 교향곡의 악보를 통째로 암기해서 지휘하는가 하면, 리듬과 음색을 중요시하면서도, 곡의 해석에 있어서 큰 흐름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겨버리기도 하는 그의 결단력 있는 곡 해석과 더불어, 시종일관
누군가가 찾아온다 하면보여줄 게 없어 걱정부터 됩니다.벙어리 냉가슴 앓듯가까스로 그림글자 한 줄 적어두고먼 산만 바라보겠지요.그래도 매순간,기도하고 일했었다고― 하삼두 (스테파노)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예전에 본 영화를 세월이 흐른 후 극장에서 다시 본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데 2013년에는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다. 뭐, 영화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 곳곳이 ‘필름을 다시 돌리는’ 풍경들로 정신없이 돌아가긴 했다.실버 극장을 표방한 몇몇 곳의 ‘명화’ 상영만이 아닌, 극장가에 ‘추억의 영화’ 재개봉 열풍이 이어졌다. 는 한
연말은 회사원들에게 있어 ‘봉사활동’의 황금기다. 다른 시즌에 비해 유독 연말에는, 봉사활동 할 곳을 구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했다. 물론 회사에서 봉사활동하러 가는 곳은 ‘적당히 유명하고’, ‘적당히 수도권에 있어 교통이 불편하지 않으며’, ‘법인 기부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찾다 보니 더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새해 소망은 첫날부터 무너졌습니다.새해 소망으로 이 땅에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새해 첫 날부터 불꽃으로 산화하신 분을 기억하며,언 땅에 눈물로 묻어야 하는 동토의 공화국에서 살고 있습니다.고인의 죽음을 폄훼하며, 왜곡보도하는 언론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고인의 유서가 있는 분명한 팩트조차도
지역의 전문대학에서 영상기술을 가르치는 장 교수는 최근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장 교수가 학교에서 입시 면접을 하게 되었는데 응시자 가운데 탈북자 한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다. 학교 측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아무런 학력 증빙 서류가 없으니 면접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장 교수가 만난 응시자는 46세의 남자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 되
음악가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가난과 싸워야 했던 불우한 음악가들이 있었는가 하면, 궁정과 교회의 음악 책임자라는 안정된 자리에 있으면서 여유 있는 삶을 누렸지만 작품다운 작품을 남기지 못했던 음악가들도 있었습니다.바흐는 스무 명(그 중 반만 생존)이나 되는 자녀들을 키우느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