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포토
절망 속에 계신 연민의 하느님[장영식의 포토 에세이]

   
ⓒ장영식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소망은 첫날부터 무너졌습니다.
새해 소망으로 이 땅에 억울한 죽음이 더 이상 없기를 간절히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해 첫 날부터 불꽃으로 산화하신 분을 기억하며,
언 땅에 눈물로 묻어야 하는 동토의 공화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며, 왜곡보도하는 언론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고인의 유서가 있는 분명한 팩트조차도 제멋대로 가공하는 언론 앞에서
예수도 부처도 저잣거리의 희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둠이 깊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파라오의 군대 앞에서 바다를 두 쪽으로 가르며 외치는 이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향해 일어서라고 합니다.
이 희망은 불투명한 안개와 같은 희망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믿음입니다.
당신이 던진 불꽃 안에서
당신이 흘린 눈물 안에서
당신이 당한 비참한 모욕과 희롱 안에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을 만납니다.
경찰의 철모를 통해
경찰의 방패를 통해
경찰의 군화를 통해
우리 안에 녹아 계시는
하느님의 불꽃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눈물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빛을 만납니다.
세상과 인간을 위하시는 연민의 하느님을 만납니다.
두려워하지 맙시다.
절망과 두려움을 넘어
희망과 해방의 십자가를 향해 일어서서 전진합시다.
자, 이제 실천하러 갑시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장영식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