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을 30여 일 앞두고 각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부적절한 발언, 유권자 편 가르기 등이 이어지면서 이번 선거가 구체 정책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의 시급한 목소리도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는 각 분야 대표 활동가들에게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번 대선과 차기 정부가 꼭 챙겨야 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기후위기와 농업, 노동과 인권, 주거 안정과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들어봤습니다.[대선 기획 1] 인간 존엄성을 말하
20대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각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 부적절한 발언, 유권자 편 가르기 등이 이어지면서 이번 선거가 구체 정책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의 시급한 목소리도 담아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는 각 분야 대표 활동가들에게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한국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번 대선과 차기 정부가 꼭 챙겨야 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지, 기후위기와 농업, 노동과 인권, 주거 안정과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들어봤습니다.인간 존엄성을 말하는 후보는 누구?사
교회가 생태환경, 기후위기 관련 활동을 할 때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각 교구의 생태환경 관련 중점 활동 및 올해 계획에 이어 이러한 활동을 어렵게 하는 벽은 무엇이고 그 벽을 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먼저 ‘기획 - 기후위기 시대를 사는 교회 1’에서 응답한 5개 교구 가운데 대전, 인천, 춘천교구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태환경, 기후위기에 대한 “교회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을 꼽았다. 그 구성원에는 성직자와 평신도가 모두 포함됐다.제주교구는 사람들에게 뿌리박힌 “경제, 발전지상주의”를 가장 큰 난관으로
기후위기 시대, 교회는 무엇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세계 가톨릭 교회는 지난해 5월 24일부터 1년 동안 ‘찬미받으소서’ 특별 주년을 보내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도 특별사목교서를 내고 기후위기에 대한 구체적 실천 지침을 제시했다. 2022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향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도 시작된다.그 어느 때보다 기후위기와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교구나 일선 본당이 이 흐름을 함께하는 모습에는 아쉬움이 많다는 목소리가 있다. 는 현재 각 교구
“당신이라면 시설에서 살겠냐고 물으면 다들 아니라고 답해요. 그러면서도 가난하고 장애가 있으면 시설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요, 왜일까요?” 탈시설에 대한 물음에 조아라 활동가가 던진 반문이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이하 발바닥행동)은 15년 전 한국에서 처음으로 장애인 탈시설 운동을 시작했다. 장애인의 시설 밖 자립생활 운동은 물론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등 과거 수용시설 사건의 진상규명, 탈시설을 위한 입법, 정책연구, 모니터링 활동도 한다.이정하 씨는 장애인복지와 사회복지 관련 활동을 하다가 4월부터 발바닥행동에 합류
로즈마리는 애칭이다. ‘아랫마을 홈리스 야학’(이하 야학)에서는 교사나 학생 모두 애칭을 쓴다. 나이도 이름도 살아온 숱한 사연도 스스로 말하기 전엔 잘 모른다. 다만 지금 모습으로 삶의 무게를 가늠한다. 로즈마리 회장이(64살) 이곳에 온 지는 5년쯤 됐다. 그는 홈리스 당사자이자 야학 학생이면서 노숙인 권리와 반 빈곤운동에 연대하는 활동가이기도 하다.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이 야학에 온 계기가 됐다. 동짓날이면 열리는 ‘노숙인 추모제’도 참 좋았다. 거리에서 죽어간 이들의 안타까운 삶의 끝을 함께 기억하는 일이 그의 마
국제노동기구(ILO)가 정한 ‘양질의 노동’은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임금을 받으며, 노동자의 의견이 반영되고, 어떤 종류의 차별 없이, 안전하고, 사회보장을 갖춰 삶을 풍요롭게 지키고, 은퇴 뒤를 준비할 수 있는 노동”이다.코로나19로 더욱 얼어붙은 노동 현실에서도 이러한 노동의 가치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가톨릭노동장년회(가노장) 남명수 회장(59, 임마누엘)이다.그는 2015년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처음 '양질의 노동 캠페인'을 시작한 가노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그가 살아온 노동 현실은
가톨릭농민회 정한길 회장“이 정부의 시작, 촛불의 시작에는 백남기 농민이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정부라면 인간적 도리로도, 생명평화 일꾼인 백남기 농민의 명예 회복 차원에서도, 그의 요구인 쌀값 목표치를 제대로 정해야 한다. 쌀값을 정하는 절차도 다른 생산물처럼 생산자인 농민이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국민이 받아들이는 과정이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결정하는 이 방식을 언제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가톨릭농민회 정한길 회장은 농업 정책과 한국 사회에서 농민 처지의 상징과 같은 쌀값을 말하며, '촛불 정부' 이후에도 달
“농업을 살릴 골든타임을 넘겼다”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이재욱 소장의 진단이다.지난 30년 사이 농민 인구는 약 1000만에서 이제는 겨우 250만 선을 유지하고, 그나마 60퍼센트 이상이 65살을 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식량자급률은 48.9퍼센트, 곡물자급률은 23.4퍼센트로 그나마 쌀을 뺀 곡물 자급률은 약 5퍼센트다. 그 가운데 밀은 98퍼센트를 수입한다. 전체 식량의 50퍼센트를 수입 농산물로 채우고 있지만, 전 세계적 기상이변과 사료곡물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제곡물시장은 불안정해지고, 위기가 닥치면 한국은 속수무책이
“세계 평화의 증진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을 계속해 나가는 교회 사명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다. 사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이며,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한 평화의 표지이며 도구다. 진정한 평화의 증진은 모든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표현이다.”("간추린 사회교리", 516항)평화를 증진시키고 지키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소명이다. 최근 남북관계 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는 전 세계인의 지지와 관심의 대상이다.하지만 ‘평화’라는 가치는 우리 사회에서 그동
북한 인권문제는 한반도 평화에 걸림돌인가? 인권을 말하면 다 진보인가? 누구의 인권이 먼저인가? 교회는 인권 문제의 성역인가? 혐오가 위험한 이유는?지금 한국 사회에는 갖가지 인권 문제가 떠오르고 충돌하며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고 거기에 극단적 혐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인권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도록 충분한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지만, 각자의 주장 속에서 갈등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경희대 공공대학원 이성훈 특임교수는 이런 상황을 “인권의 혼돈기”라 진단하고 우리 사회의 인권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노숙자는 다 게으른 사람들인가? 가난하게 살면 불행한가? 집이란 무엇인가? 일부만을 위한 개발과 발전은 과연 합당한가?‘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으로부터 교회는 늘 ‘가난’을 말하지만, 가난은 우리 삶과 신앙 안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체로 와닿기 어렵다. 또 가난을 노숙인, 쪽방촌, 최저임금과 같은 단어로 바꾸어 말하지만, 가난의 본질, 가난이 일으키는 삶의 파장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단순하고, 쉽다. 오늘의 가난은 무엇이고, 가난이 일으키는 수많은 파편들을 구체적으로 읽고 들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살고 또 가난한 이들을
“전 세계적 군비 경쟁, 특히 한국의 군비 증강이 위험한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평화협상과 별개로 군비증강은 계속되고, 성공적으로 평화협상을 하더라도 남한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의 군비증강을 할 것입니다. 이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도 가세한 심각한 문제이며,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검토해야 할 중요한 장애물입니다.”지난해 말,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장 티머시 브롤리오 대주교가 방한했을 때, 주교회의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한 이대훈 교수(프란치스코)의 말이다.군축, ‘군비축소’의 사전적 의미는 “평화 유지와 인류 공영을 위해,
노조는 회사와 싸우기만 하는 존재인가? 노조하면 이상한 사람? 노조활동은 퇴직하면 끝인가? 이런 질문에 다양한 제안으로 답하는 이가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선기 교육선전국장(토마스 모어)이다. 그는 또 계약직으로 가득한 가톨릭 교회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노조, 가장 약한 노동자들을 위한 노조 노동조합은 보통 같은 직종이나 특정 사업체별로 만들어진다. 노조에 가입하려면 노동자 수도 많아야 한다. 기존의 큰 노조들은 노동자 수가 적은 사업장은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일반노조’는 이런 틀을 깼다. 산별이 아닌 지역 중
2019년 우리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노동문제는 무엇일까?-‘청소년 노동자’를 위한 교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2년 전 제주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산재로 죽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청소년이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가 산재뿐 아니라, 자살한 사례도 많았다. 산업체와 학교의 성과주의에 희생된 아이들이다. 또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근로기준법을 어기면서까지 청소년 노동자들을 불법 고용한 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도 청소년 개인이 자신의 꿈과 생존을 위해 일하는 것을 뭐라 말할 수 있겠
우리 사회 노동문제의 핵심과 그에 관한 교회의 역할을 짚고, 가톨릭 노동사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안한 이영훈 신부의 인터뷰 전문을 2회에 걸쳐 싣는다. 지난해 천주교가 연대해 왔던 쌍용차, KTX, 삼성직업병, 파인텍 문제까지 해결됐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해당 노동자들의 포기하지 않은 의지와 연대의 힘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당사자의 의지가 없었다면 해결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장기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의 상처와 고통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다. 또한 이들과 긴 시간 동안 연대했던 많은 단체의 지지가
한국은 세계 최대 GMO(유전자조작생물) 수입국 중 하나다. 바이오안전성 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부터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 2015년에는 식용과 농업용 GMO를 1024만 톤 수입했다. 이 가운데 식용은 214만 5000톤, 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 감자, 캐놀라가 가장 많으며 대부분 다국적식량기업인 몬산토와 듀폰, 신젠타를 통해 들어
“마을 할머니들 보면 멋있어요.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아요. 힘닿는 데까지 농사 지으면서 내 한 몸 건사하며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요.”20년 전 귀농했을 때만 해도 “농사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최경미 씨, 지금은 “농사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삶을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하고 싶다.그녀는 귀농이라는 말이 잘 쓰
부산교구 우리농 남산생협.남산성당 신자들과 지역 주민 600여 명이 출자한 생활협동조합이다.1994년 시작된 우리농촌살리기운동과 함께 출발한 남산생협은 1995년 6월 남산성당 신자 420명이 “농촌을 살리자”는 뜻 하나로 출자금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그 뒤로 20여 년, 마을의 좋은 먹을거리 공급소, 사랑방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은 신자와 지역주민이 5
쌀값이 무너지고 있다통계청 조사 결과 산지 쌀값은 7월 현재 한 가마인 80킬로그램에 14만 2900원이다. 이 가격은 올해 1월 14만 6560원보다 낮아졌으며, 지난해 같은 시기 15만 9308원에 비하면 약 10퍼센트가 낮다.농민들이 생산비라도 보장하기 위한 쌀값 23만 원을 요구한 것은 2013년부터다. 그러나 쌀값은 오르기는커녕 17만 원이던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