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9(동영상 강의 및 요약문)

 

예수님은 민족의 통치자들이 휘두르는 억압적인 정치권력을 거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마르 12,17) 하고 말했을 때, 이 말은 아주 정치적인 말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소유였고, 황제에게 속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황제에게 속한 권력을 거부하시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통치를 선택하신 분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통치를 따르는 왕은 당연히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종처럼 백성들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치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공동체는 국민들이 인간의 권리를 참되게 행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들을 온전하게 이행할 수 있는 인간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노력함으로써 공동선을 추구한다.”("간추린 사회교리", 389항)

바오로 6세 교황님은 '팔십주년'에서 “정치는 타인에게 봉사하면서 그리스도교의 임무를 삶으로 수행하는 [유일하지는 않지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치란 가장 높은 형태의 자선”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정치는 공동선을 위한 것이고, 약자들을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좋은 가톨릭 신자라면 당연히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편 “공권력의 명령이 도덕이나 기본 인권이나 복음의 가르침 등에 어긋날 때, 시민들은 양심적으로 그 명령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2242항)고 가르칩니다.

교회는 정치형태 가운데 민주주의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정치적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투표를 통해 정치권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치권력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부패가 심해지면,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고 ‘위장된 전체주의’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시민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만이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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