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사회적 가르침 6(동영상 강의 및 요약문)

교회에서 사회교리를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람’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을 옹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걷지 않아도 좋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사회교리는 공동선과 보조성, 연대성이라는 세 가지 원리를 제시합니다. 이 원리들은 “정의 안에서 실천되어야 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최고 계명으로 요약되는 복음의 요청이 사회생활에서 생기는 문제들과 마주칠 때”('자유의 자각', 72항) 적용할 수 있는 판단의 잣대입니다.

by Martin Erspamer

사회교리는 기본적으로 ‘개인선’의 원리에서 출발한다. 모든 개인은 어떤 상황에서든 존엄성을 인정받고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행복을 찾으려면 반드시 사회와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것이 ‘공동선’입니다. 공동선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가장 좋은 선입니다. 사실 개인은 혼자서 행복할 수 없으며, 국가나 공동체 안에 있어야 정치경제적 안정을 보장받으며, 특정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자아실현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공동선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사상과는 다릅니다. 비록 다수에게 도움이 된다고 해도, 이 때문에 소수라 해도 누군가 고통을 받게 된다면 이것은 공동선이 아닙니다. 더구나 소수의 특권계급을 위해 사회적 약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는 공동선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보조성의 원리는 전체주의를 막고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원리입니다. 보조성은 말 그대로 ‘도움’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국가 등 큰 기관은 시민단체 등 작은 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보조성의 원리는 중앙집권화와 관료화, 국가의 과도한 개입을 막고 시민들의 자율적 삶을 증진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입니다.

연대성이란, “가깝든 멀든 수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보고서 막연한 동정심이나 피상적인 근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도 항구적인 결의”입니다. 연대성은 무엇보다도 공동선을 지향하는 덕목이고, 타인을 착취하는 대신에 이웃의 선익을 위해 투신하고, 복음의 뜻 그대로 남을 위하여 ‘자기를 잃을’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자기 이익을 위하여 남을 억압하는 대신에 ‘그를 섬기는’ 것입니다.('사회적 관심', 3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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