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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핵위협에 너무 무심하다"바티칸 '완전한 군축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전망' 심포지엄

11월 10일부터 이틀간 바티칸에서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발전부서 주최로 “완전한 군축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전망”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는 서울대교구 박동호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강주석 신부,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백장현 교수, 정종휴 주교황청 대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핵과 남북간 문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 8월 15일 주교회의 민화위와 정평위가 발표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천주교회의 호소문’, 이기헌 주교가 쓴 “북한 교회 현황과 북한 교회에 대한 접근 방법”에 관한 문헌, 그리고 한반도 현안을 질의응답 식으로 정리한 문서 등을 번역해 알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현재 핵무기와 군축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핵무기는 인류의 재앙이며, 핵을 이용한 평화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함께했다. 핵위협의 핵심인 미국의 로버트 매컬로이 주교(샌디에이고 교구장)도 발표자로 참석해 사회교리에 기반해 핵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핵무장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날 참석자들의 다양한 논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마지막 날 연설을 통해 “핵무기 완전 폐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대량 살상 무기, 특히 핵무기는 거짓된 안보 의식을 만들 뿐이며 인류 간 평화 공존의 토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언은 핵무기 폐지를 요구하면서도 조건부 핵보유는 허용한 이전 교회의 입장에서 한층 강경해진 것이다.

온전한 인간발전 부서장 피터 턱슨 추기경과 대화를 나누는 한국 참가자들. (사진 제공 =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교회의 반핵 선언, 한국 교회도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박동호 신부는 교황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며, “비록 공식 문헌 발표는 아니지만 전 세계 가톨릭교회, 특히 한국 교회는 이 입장을 받아서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또 이번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느낀 것은 핵위협과 무기증강이 반평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너무 무심하고 절실함이 없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동호 신부는 심포지엄에 참여한 사람들은 평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핵과 한반도 무기 증강 등에 대해 걱정하고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계산적이고 신중한 나머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결과가 벌어진다. 핵은 인류 전체에 대한 위협이고 전문가나 정부, 또는 어느 일부의 문제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은 핵무기나 핵기술이 가져올 문제는 빈곤극복을 비롯한 여러 국제 현안을 부차적인 것으로 밀어 버릴 수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특정 그룹이나 단체가 아니라 온 인류가 당연히 응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역시 무엇이든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더더욱 그렇다”며, “특히 평화에 대한 의지를 어떻게 사람들 마음에서 확산시킬 것이며, 어떤 행동양식으로 그 의지를 드러내고 실현할 것인지 구체적 수단과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무력이 평화를 보장한다는 힘의 논리를 평화의 논리로 전환시킬 노력은 모두의 몫”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강주석 신부도 이 심포지엄의 결과는 명료하며, “핵보유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라면서, “한국은 사실상 군비 경쟁과 핵무장이 촉발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한반도 핵과 군비 축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신부는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과 약자들의 발전을 군비경쟁이 저해하고 있기 때문에 ‘핵감축’을 해야 한다는 명백한 입장”이라며, “보편적인 정의와 평화가 한반도에서는 역행하고 있다는 것을 교회가 더 이야기해야 한다. 힘의 균형에 따른 평화는 모순이며, 교회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교회의 역할, 고민과 해답 제시의 시작점은 “화해와 참회, 반성”이라며, “논의의 장을 마련하거나 정부에 압력을 넣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국 역사 안에서 교회가 무엇을 하고 또 하지 않았는지 성찰하고 평화에 소홀했던 지점부터 그 역할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 신앙인은 먼저 그리스도의 평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당장 무기를 버릴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평화라는 우리의 희망, 믿음, 이상을 향해서 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이라고 말했다.

핵폭탄이 폭발한 모습. (이미지 출처 = Pixabay)

프란치스코 교황,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 백장현 교수는 교황을 알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청했는데, 즉시 항상 기도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그냥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교황은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넘어 연민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느낀 것은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평화와 ‘핵없는 세상’에 대해서 절실하고 절박하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정작 위협에 직면한 한국은 그런 절실함이 없다. 시민사회나 교회가 평화운동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미나의 결론은 “핵으로 안보가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핵무기를 없애기 위한 결론은 대화와 행동뿐”이라고 말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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