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북한 핵문제는 외교로 풀어야"

핵무기가 있으면 “안보가 보장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교황청 대표가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교황청 대표인 야누스 우르반치크 몬시뇰은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 2020평가회의를 위한 제1차 준비모임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 상황이 염려된다고 했다.

NPT는 1970년에 발효됐으며, 교황청은 1971년에 가입했다.

우르반치크 몬시뇰은 5월 3일 핵확산금지조약 평가에 “도덕적 권위를 주고자” 이 준비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를 쓰면 일어날 파괴의 잠재력이 40년 전에 그리 명확히 드러났음에도 지금도 여전하다는 사실에 교황청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달리 말하자면, NPT를 통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국제사회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3월 유엔총회는 핵무기를 금지하는 조약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뉴욕에서 개최했으나 모든 핵무기 보유국은 이 회의를 보이코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회의에 개인편지를 보내 이 회의를 지지하고, 국제평화와 안정은 “(핵무기에 의한) 상호 파괴나 멸절을 위협하거나, 또는 단순히 힘의 균형을 유지하면 안전하다는 잘못된 생각”에 바탕을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르반치크 몬시뇰은 각 나라는 자기 나라를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이는 집단 안보, 공동선, 그리고 평화의 촉진과 “강하게 연계”돼 있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평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개념이 필요하다.” 그는 평화는 (무기가 아니라) 정의, 통합적 인간발전, 근본적 인권에 대한 존중, 창조물 보전, 대화와 연대에 바탕을 두고 건설되어야만 한다고 했다.

▲ 2015년 3월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교황청 대표 야누스 우르반치크 몬시뇰(왼쪽)이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이미지 출처 = CRUX)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을 둘러싼 상황이 열띠게 토의됐다. IAEA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3일 북한이 핵무기 능력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은 “극히 염려스럽다”고 했다.

북한은 2003년에 NPT를 탈퇴했고, 그 뒤로 핵실험을 5차례 했는데, 지난 2016년에 2번을 했다.

우르반치크 대표는 교황청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를 놓고 협상을 재개하려는 지속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9일 이집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한반도 핵위기에 대해 질문 받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촉구해 왔다. 앞으로도 촉구할 것인 바, 이 문제를 외교 경로를 통해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년간 현재 세계에는 “제3차 대전”이 여러 지역에서 조각조각 형태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해 왔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제 북한에 “닥쳤고,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비극일 것이며, 나는 인류가 지금 그런 일을 견뎌 낼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기사 원문: https://cruxnow.com/vatican/2017/05/03/vatican-nuclear-weapons-give-false-sense-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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