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시 - 박춘식]

구급차에게 빼앗긴 기도
- 닐숨 박춘식
앵앵 나타나 번쩍거리는 구급차에게
다급히 길을 비켜 주었는데 -
구급차는 저의 머리카락을 스치면서
빛살기도까지 가로채어 달려갑니다
<출처>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9년 10월 14일 월요일)
믿음의 생활을 하는 신자라면 가족뿐 아니라 이웃이나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리라 여깁니다. 구급차가 지나가면 누구나 그 차 안에 누워 있는 환자를 위하여 간단한 빛살기도라도 바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저 차 안의 환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또는 ‘행여 숨을 거둔다면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라는 빛살기도를 바치시리라 믿습니다. 어느 날, 보상을 바라는 듯한 생각도 하셨으리라 여깁니다. 즉 자기가 구급차를 위한 기도를 매번 하다 보면, 자신이 구급차에 실려 갈 때 많은 분이 기도해 주리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구급차뿐 아니라, 나라를 위하여 노인들을 위하여, 육체적 아픔이나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하여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하여 꾸준하게 기도하신다면 하느님께서 반드시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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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숨 박춘식
1938년 경북 칠곡 출생
시집 ‘어머니 하느님’ 상재로 2008년 등단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