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 성탄 메시지 전달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남측에 처음으로 영상으로 성탄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료 제공 =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

북한 조선종교인협의회가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를 통해 남측에 성탄 메시지 영상을 보냈다. 장충성당 성탄미사도 담겼다.

21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성탄음악회에서 공개된 이 영상은 1분 38초 분량으로 조선종교인협의회 강지영 회장의 인사말, 평양 장충성당 성탄 미사와 평양 봉수교회 성탄 예배 영상 그리고 메시지 등으로 이뤄졌다.

강지영 회장은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와 교우 형제자매들에게 조선종교인협의회를 대표해 성탄 축하와 평화의 인사를 보낸다”고 인사했으며,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을 언급한 남북평화 기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강 회장은 가톨릭 신자로 북한의 조선카톨릭교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메시지에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며, “북남 공동선언의 이행은 북과 남의 우리 신앙인들의 공동의 소명이며 책무다. 평화와 통일의 길로 뜻과 마음을 합쳐 굳게 손잡고 나아가는 북남 종교인 모두에게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썼다.

북한은 그동안 성탄 메시지나 새해 인사 등을 팩스 형식으로 일부 단체를 통해 보낸 적은 있지만 영상을 제작해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영상 메시지 전달은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 단체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모델로 삼아 한국 개신교 교단들과 가톨릭이 2014년에 구성한 교회일치운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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