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지난 10월 철거된 김포시 애기봉 철탑 자리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겠다고 12월 4일 발표했다.

▲ 철거 전의 애기봉 철탑 (사진 출처 = 뉴스앤조이)

한기총 입장문에 따르면 이 크리스마스트리는 “국방부에서 내려준 지침대로 9미터 정도 높이로” 세우게 되며, 이는 “현재 (서울) 시청 앞에 세워진 트리 높이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크기로 애기봉 일부만을 비출 전망”이라고 한다.

한기총은 애기봉에 세울 크리스마스트리를 “등탑”이라고 부르면서, 12월 23일에 점등해 2015년 1월 6일까지 15일 동안 불을 켠다고 밝혔다. 또 한기총은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가 북한을 자극한다는 오해가 있어 오긴 했지만, 애기봉 등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는 행사는 매년 지속해왔던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라며 “일부 언론들과 시민단체들이 북한을 자극하는 행사로 치부하여 보수와 진보의 대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12월 5일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한기총은 12월 9일부터 크리스마스트리를 점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민원을 냈으며, 이에 대해 이호열 국방부 군종정책과장이 12월 23일부터 2015년 1월 6일까지 불을 켤 수 있다고 11월 28일 회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는 12월 4일 대변인 담화에서 애기봉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계획에 대해 “신성한 종교를 동족대결에 악용하는 용납 못할 망동”이라며 “한기총이 점등식을 강행한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기총은 1989년 설립된 개신교 연합단체로 한기총 홈페이지에 따르면 72개 교단이 회원교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비교해 한기총은 개신교의 보수 측을 대변하는데, 2012년에는 한기총에서 대표회장 금권선거 논란 끝에 몇몇 교단이 탈퇴해 한국교회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