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회
필리핀 인권운동 신부 피살총잡이들, 정치범 석방에 보복
12월 4일 마르셀리토 파에즈 신부(맨 앞)는 총을 맞고 세 시간 뒤에 병원에서 숨졌다. (사진 출처 = UCANEWS)

필리핀에서 총잡이들이 한 은퇴사제를 쏴 죽였다. 필리핀에서는 이러한 사법외 살인이 흔하고 지금 두테르테 정권에서는 아예 정부가 그러고 있지만, 가톨릭 사제가 대상이 된 것은 지난 40여 년 사이에 14번째다.

이들은 12월 4일 저녁 8시 무렵 루손 섬 산레오나르도에서 차를 몰고 있던 마르셀리토 파에즈 신부(72)를 총으로 쐈고, 파에즈 신부는 세 시간 뒤 병원에서 숨졌다.

사건 몇 시간 전에, 파에즈 신부는 필리핀 농촌선교사회(RMP)의 이사로서 한 정치범의 석방을 이뤄 냈었다. 그는 산호세 교구 소속으로 사제가 된 지 33년째이며, 지난 2015년에 은퇴했다.

필리핀 농촌선교사회는 농민, 원주민과 함께 일하는 사제, 평신도의 전국 조직이다.

하루 전인 3일에는 경찰이 한 개신교 목사가 공산당 산하 신인민군 소속이라며 죽였다. 경찰 광역기동대는 그가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목사의 친족 등은 그 혐의를 부인하고, 경찰이 그를 쏴 죽인 뒤 총을 하나 “갖다 뒀다”고 했다. 인권단체인 카라파탄에 따르면, 피해자에 대한 (손에 총을 쥐고 쐈을 때 나오는 화약 성분을 확인하는) 파라핀 검사는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다.

또한 11월 16일에는 필리핀 그리스도의 연합교회 소속인 한 평신도 사목자가 총잡이들에게 살해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1월 23일 좌파 지하조직인 민족민주전선(NDF)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필리핀 공산당과 NPA를 “테러” 조직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합법적인 인권단체나 그 구성원들도 이들 지하조직과 “공모”가 드러나면 진압 대상이 된다고 했다.

그는 나아가 군 병사들에게는 자신들이 위협을 느끼면 언제든 비무장 민간인에게 발포해도 되며, 군과 경찰을 이로 인한 인권침해 책임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두테르테가 강력한 법집행을 공약하며 당선된 뒤, 필리핀 경찰은 이미 4000명에 가까운 마약중독자와 밀매자들을 사살했다.

파에즈 신부는 한때 “주권이 있는 필리핀을 위한 중부 루손 연맹” 의장을 맡아 미군 철수 운동을 한 바 있다.

필리핀 농촌선교사회 전국본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올리버 카스터 신부(구속주회)는 <아시아가톨릭뉴스>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방식이 마약 사범들에 대한 진압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 특정 집단을 겨냥한 조직적 살인이다. 작년에는 마약 사범이 대상이었고, 올해는 좌파들이다.”

그는 대중조직이나 그 지지자들을, 교회 사람들 포함해서, 좌파이며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자들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방식은 “마르코스 독재시절을 오싹하게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 사람들의 대응을 촉구하는 모임”은 지난 2000년부터 모두 31명의 교회 일꾼이 죽임당했다고 밝혔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70년대에 독재를 시작한 뒤부터 2016년에 아키노 행정부가 임기를 끝낼 때까지 죽은 사제는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모두 파에즈 신부처럼 가난한 기층민중 지역에서 살고 일했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rage-grief-sweep-philippines-after-murder-of-priest/80983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편집국의 다른기사 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