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파빌로 주교, 정부에 촉구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한 뒤 마약 소탕전을 벌이면서 벌어지고 있는 사법외 살인에 대해 마닐라 대교구의 브로데릭 파빌로 보좌주교가 정부는 이러한 살인자들을 잡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부추김을 받아 제멋대로 법을 집행하는 이러한 살인자들을 정부는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가 취임한 뒤 약 1000명의 마약 사용자와 밀매꾼들이 피살되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두테르테는 지난 6월 한 텔레비전 연설에서 누구든 “마약왕”으로 불리는 한 인물을 죽이면 500만 페소(약 1억 2000만 원)의 상금을 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죽여서 가져오면 500만 페소를 주겠다. 살은 채라면 499만 페소.”

파빌로 주교는 대통령의 이런 발언으로 자경단들이 누구를 죽일지 마음대로 결정하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살인의 문화는 정부 자신에 의해 저지되어야 한다. 정부는 어떤 범죄의 죄가 있든 없든 간에 누구에게나 법에 따라 동등하게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는 이런 살인자들이 “필리핀의 사법 제도 자체를 조롱”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경각심을 갖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마닐라 대교구의 브로데릭 파빌로 보좌주교. (사진 출처 = UCANEWS)

한편, 독일교회의 해외원조기구인 미제레올과 종교 기반 사회개발단체들의 네트워크인 필리핀 미제레올 파트너십은 16일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살인 사태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 단체 또한 정부에 살인자들을 추적해서 잡아내라고 촉구하고, “공개적으로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들조차 죽임당하고 있다”면서 그 살인자들을 제3의 기구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서는 “이는 범죄”라면서, “악성분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이용해 마약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민간인들을 마구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빌로 주교는 마약범들도 또한 “법절차에 따른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고 강조하고, “오직 법원만이 유죄와 무죄를 결정하고 처벌을 정할 권한이 있다”고 했다.

기사 원문: http://www.ucanews.com/news/bishop-tells-duterte-to-hunt-killers-of-drug-addicts/76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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