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네 번째 시성 방식 승인

다른 이를 위한 사랑의 영웅적 덕행으로 자신의 생명을 바친 이들이 앞으로는 가톨릭 성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가톨릭교회에서 성인으로 인정되는 이들은 순교자이거나, 영웅적 덕행을 쌓은 증거자, 또는 많은 대중이 이미 공경하고 있는 이를 교황이 기나긴 시성 절차를 면제하고 직접 인정하는 방식 세 가지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7월 11일 자의교서 “이보다 더 큰 사랑”(Maiorem hac dilectionem)을 발표하고, “사랑의 극한 행위”(extreme act of charity)를 위해 자유로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결국 일찍 죽은 이가 성인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새 규정을 승인했다.

이 문서는 발표 당일부터 효력이 있다.

또한 제목인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요한 복음 15장 13절의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에서 딴 것이다.

교황성 시성성 사무총장 마르첼로 바르톨루치 대주교는 이번에 새 규정을 추가한 것은 “(기존의) 순교 또는 영웅적 덕행의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아서, 지금까지는 구체적 절차가 없었던 그리스도인으로서 영웅적 증거를 촉진하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새 규정에 따라 “생명을 내놓은” 것으로 시복이 되려면 다음 조건에 맞아야 한다.

* 자신의 생명을 자유롭게 기꺼이 내놓고, 확실하고 조기의 죽음을 사랑의 마음에서 영웅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사랑의 영웅적 행위와 이른 죽음은 연결돼 있다.

* 자신의 생명을 타인을 위해 내놓기 전에 그리고 자신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교적 덕행을 삶으로 살아 왔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반드시 영웅적일 필요는 없지만, 평범한 방식으로라도 그러해야 한다.

* 성스럽다는 평판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죽은 이후에라도.

* 시복이 되려면 그 시복 후보자의 전구로 인한 기적 하나가 필요하다. (편집자 주- 이 절차는 순교자에게는 면제되지만, 증거자에게는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성인이 되는 시성은 복자가 되는 시복 다음의 절차다.)

▲ 6월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미사 중에 향을 피우고 있다. (이미지 출처 = NCR)

바르톨루치 대주교는 역사를 통틀어 다른 이들을 돕거나 봉사를 하다가 병이나 전염으로 죽을 위험을 무릅쓰다가 마침내 죽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는데, 시성성은 이런 이들이 시복될 자격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고 그러다가 이번 새로운 규정이 생기게 됐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성성이 새 규정에 대해 심층 연구하도록 2014년 초에 승인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깊이 있게 검토, 토의한 끝에 시성성의 추기경, 주교 위원들은 2016년에 “명백하고 확인되는 그리스도교적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이들의 시복에 관한 새 방식”을 승인했다.

바르톨루치 대주교는 새 규정은 성인됨에 관한 기존의 그리스도교적 관점이나 절차를 바꾸는 것은 전혀 없으며, 그보다는 "하느님 백성이 자신들이 공경하는 성인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보고 역사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알아보며, 복음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알 수 있는 새 지평과 기회를 더함으로써 성인 관념과 절차가 더욱 풍요로워지게 됐다"고 했다.

이번 새 규정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들에게 일상 속에서의 복음 실천을 강조해 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pope-approves-new-path-sainthood-heroic-act-loving-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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