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에 시복 추진 예비 심사 법정

한국 천주교회가 이벽(요한 세례자)와 홍용호 주교(프란치스코 보르지아) 등 214명에 대한 시복에 본격 나선다. 이번 예비 심사에는 처음으로 근현대 때 순교한 이들이 포함됐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가 2월 22일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법정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는 조선 왕조 치하에서 신앙을 위해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초기 교회 공동체에 주요 역할을 하다가 1785년에 순교한 이벽을 비롯해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등 1879년까지 순교한 이들을 포함한다.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는 1901년 제주교난 때와 한국전쟁 뒤 공산당의 박해로 순교했으며, 외국인 선교사제 20명과 외국인 수녀 3명도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시복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른다. 복자 124위는 시복 예비 심사 법정이 2004년 7월부터 2009년 5월까지 열렸다. 또 한국교회에서 법정이 끝나고 교황청 시성성 심의는 5년이 걸렸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시복되었다.

시복시성이란 성덕이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나 순교자에게 신앙의 모범을 본받고 공적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복자나 성인의 품위에 올리는 예식이다. 시성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시복이 돼야 한다.

절차는 해당 지역 관할 교구장이 진행하는 예비심사를 거쳐 교황청 시성성에서 이에 대한 심판을 하고 교황이 최종 재가한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이 여러 교구에 있어 통합해 추진한다.

한국 교회는 1925년 79위, 1968년 24위가 시복되었다. 이들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한국에 왔던 1984년에 성인품에 올랐다. 현재 한국 교회는 성인 103명, 복자 124명이 있다. 

▲ 2010년 5월 20일, 124위 복자에 대한 5년여에 걸친 시복 추진 예비 심사 법정이 폐정되면서 관계자들이 서류를 봉인하고 있다. 이 서류는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되었으며, 심의를 거쳐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124위를 복자로 선포하였다. (사진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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