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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한국 천주교, "탈핵은 교회의 사명"183개 교구 단체와 수도회 등 탈핵 입장 밝혀
정현진 기자  |  regina@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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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0  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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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가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에 참여할 것을 밝힌 가운데, 탈핵 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전 교구 사제와 수도회, 평신도가 참여할 서명운동은 지난 주교회의 춘계정기총회에서 사회주교위원회가 추인한 결과다.

10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천주교탈핵연대와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수도회 등이 참여했으며, 선언문에는 각 교구 정평위와 환경사목위 등 18개 단체, 46개 남자 수도회, 107개 여자수도회 그리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등 12개 단체가 서명했다.

“탈핵은 시대의 아픔에 공감해야 할 교회의 사명”

이들은 천주교탈핵선언문에서 “(이번) 서명운동을 탈핵을 향한 한국천주교회 여정의 새로운 이정표로 삼을 것”이라며, “모든 교구와 수도회, 그리고 선의의 세상 사람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핵발전이 아닌 탈핵의 길로 들어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발전은 한마디로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이라며, “생명의 주인인 창조주 하느님께 신앙고백을 하는 우리는 핵기술에 단호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의무를 절감한다”고 했다.

또 탈핵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한국의 핵발전정책, 철저히 폐쇄적인 핵발전소 운영과 비리, 지역 주민의 삶과 생명, 공동체 파괴, 피폭을 감수하는 하청노동자들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 각 교구 정평위와 환경사목위,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등 교구 단체와 수도회, 평신도 단체는 10일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천주교 차원의 탈핵 운동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정현진 기자

“탈핵선언의 이유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핵 없는 세상이 가능하기 때문”

기자회견에 참여한 탈핵천주교연대 공동대표 조현철 신부(예수회)는 “핵발전은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통해 얻는 것이기에 비윤리적이며, 반생명적”이라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 탈핵을 위한 움직임이 적지만 이제는 깨어나야 하고, 촛불을 통해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자장상연합회 생명평화분과 최연엽 수녀(한국순교복자수도회)는 “한국 정부는 핵발전소로 발전 비용이 줄어들고, 시민들은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다는 논리로 진실을 호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수도자들은 알고 있다”며, “국가는 누구를 위해 핵발전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삶을 빼앗는가, 더 이상 핵발전을 연장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불교와 개신교 단체도 연대했다. 불교는 이미 2만 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불교환경연대 법일 스님은 천주교의 탈핵 입장에 격려하고 감사한다며, “종교인들은 생명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들로서 탈핵을 위한 몫이 크다. 종단을 넘어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적극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이진형 목사는 “핵발전과 핵무기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의 모든 생명을 죽음으로 이끄는 사탄의 세력이며, 핵발전소는 이 시대의 골고타, 십자가는 송전탑이다. 구원의 보혈을 핵발전소가 막고 있는 것”이라며, “죽음의 문화를 끊어 내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 이유진 위원장은, “핵발전은 사고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생명과 삶을 파괴한다”며, “핵발전을 멈추는 일은 시민들만이 할 수 있고, 이런 시민들을 모으고 변화시키는 데 종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 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은 5월 14일까지 2차에 걸쳐 진행되며, 4월 24일 1차 결과는 대선 후보, 2차 서명결과는 5월 16일쯤, 19대 대통령에게 전달해 탈핵 정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각 수도회와 본당에 서명용지와 협조공문을 보내 서명을 받고 있다.

한편, 탈핵천주교연대와 탈핵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탈핵.에너지전환 시민사회로드맵’ 등은 5개 정당 대선 후보에 탈핵 정책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받았다.

   
▲ 월성, 고리 등 핵발전소 지역을 돌아본 수도자들은 특히 핵발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과 정부의 횡포를 알고 있으며, '탈핵'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5개 정당 대선 후보에 탈핵 정책 물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총 6개 영역 질문에 대한 답을 보내왔다.

질문 내용은 ‘건설 중인 핵발전소 폐기’, ‘계획 중인 핵발전소 폐기’,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전력정책 방향’, ‘고준위핵폐기물 관리 계획’,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 등이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건설 중인 핵발전소 중 신고리 5, 6호기는 건설을 중단하고, 신울진 1, 2호기, 신고리 4호기는 전문가 검토와 국민 여론을 종합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 계획 중인 핵발전소는 백지화하고, 노후핵발전소 폐쇄, 월성 1호기 폐쇄 판결에 대한 항소 취소 등을 약속했다.

전력 정책은 “빠른 시일 내에 핵발전소 기수를 비롯한 핵발전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으며, 방폐물과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서는 “재공론화로 관리계획을 재수립하고, 사용후 핵연료 연구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건설 중인 핵발전소는 건설 중단 후 국민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고, 계획 중인 발전소는 백지화하며, 노후 핵발전소는 폐쇄하겠다고 했다. 전력 정책은 “점진적으로 핵발전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으며, 방폐물과 사용후 핵연료에 대해서는 재공론화로 관리계획 재수립, 전면 재검토라고 답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후 핵발전소 폐쇄,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핵발전소 ‘백지화’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전력 정책은 2040년을 목표로 핵발전 비중을 줄이겠다고 했다. 또 고준위 방폐물 관리는 관리 계획을 재수립하며,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은 연구는 중단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후보 확정 전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내지 않았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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