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코로나대로, 감기는 또 감기대로 나에게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를 포함하여, 세상이 모두 코로나를 어떻게 대처할 거냐에 대해 걱정하고, 조심하는 와중에도, 내게 자주 오는 손님, 감기는 여전히 나를 찾아왔다. 약간의 미열, 기운 없음, 그리고 콧물이 나는, 참으로 오래 앓아 온 이 감기를 만나면, 나는 당장 무장 해제가 된다. 그리고 나의 일상을 되돌아본다. 여지없이 이번에도 나는 나를 돌보지 않고, 주어진 일들을 해냈다. 그런데 그 일들이 싫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주어진 일들을 정말 즐기면서, 행복해
신학과 영성
박정은
2020.08.10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