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성체성사는 이웃에 대한 동정심 일으킨다”

교종, 8월2일 연중 18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8월2일 연중 제18주일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신자들은 성찬의 전례에서 힘을 얻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동정심과 관대함을 보이라고 당부했다. 교종은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14,13-21)인 ‘오병이어’ 기적에 대해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빵 두 개와 물고기 다섯 마리로 5000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사화가 소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소문을 듣고 군중들이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병자들을 고쳐 주셨습니다.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예수님께 외딴 곳이고 시간도 지났으니 군중들이 마을에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자고 건의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상황을 이용 제자들에게 현재와 미래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논리‘ 즉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논리에 대해 교육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 있다고 하자 그것을 나누어 주라고 하시고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이는 다름 아닌 자선의 표시로서 지친 자녀들에 대한 아버지의 관대함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삶에 몰입하고 계시며, 우리들의 약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말씀으로 우리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풍성한 생계를 제공하십니다.

이는 지금도 성체성사를 통해 재현되고 있습니다. 성체의 중요한 요소는 영생을 위한 양식인 ‘영적 빵’과 생존을 위한 ‘육신의 빵’의 연결입니다. 예수님은 ‘구원의 빵’으로 아버지께 자신을 바치시기 전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들을 위한 천상의 양식이 있음을 보증합니다. 이는 영적인 빵과 육신의 빵 사이에 반대개념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군중들에 대한 예수님의 동정심과 부드러움은 사람들의 필요에 관심을 갖는 구체적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동정심을 본받아 성찬의 식탁에 가까이 가야 할 것입니다. 

연민은 순전히 물질적인 정서가 아닙니다. 진정한 동정심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느끼고 함께 겪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전쟁과 굶주림 또는 전염병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 동정심을 가지는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나는 과연 그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느낍니까?” 동정심은 아버지 하느님의 섭리적 사랑을 신뢰하고 용기 있는 나눔을 의미합니다.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의 여행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 여정은 이 세상의 빈곤과 고통에 직면하는 데 필수적이며 특히 이 어려운 순간에 하느님과 함께 시작하는 세상을 초월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필수적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립시다.

 

교종, “아시시의 대사”를 얻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모든 신자가 8월1일부터 2일 자정까지 얻을 수 있는 ‘아시시의 대사(大赦)로 알려진 성 프란치스코에게 부여된 은혜를 받으라고 초대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성모 마리아의 중보를 통해 이러한 영적 은사를 하느님께로부터 얻은 바 있다. 이 대사는 화해의 성사와 성찬에 참여하고 교구 또는 프란치스코 성당을 방문해 사도신경과 주님의 기도와 교종과 그의 지향을 위한 기도를 바치면 얻을 수 있는 총체적 대사다. 교종은 죽은 사람에게도 대사를 양도할 수 있다며 항상 우리와 우리 주변을 위해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냐고 강조했다. 

'아시시의 대사'는 12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 프란치스코가 이탈리아 중부 아시시에 세워진 작은 성당에서 기도드리고 있을 때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가 천사들과 함께 발현했다. 성 프란치스코가 예수님께 모든 사람의 영혼을 구원하기를 원한다고 요청했을 때, 예수님은 이 성당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대사를 주시겠노라고 약속했다. 그 후 8월1일이나 2일 교구나 프란치스코 성당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대사의 은혜가 확대되었다.

 

교종, 니카라과 마나과 대성당 테러공격에 슬픔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삼종기도 후 십자가를 못박는 방화공격으로 파괴된 니카라과 마나과 대성당 사건에 대해 슬픔을 표시하면서 "사랑하는 니카라과 형제들이여, 나는 당신들과 가까이 있고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31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인이 마나과 대성당에 들어와 400년 된 십자가에 몰로토프 칵테일 화염병을 던졌다. 소방관들이 불꽃을 신속하게 통제해 사망이나 부상자는 없었다. 마나과 대교구장 레오폴도 호세브 린스 추기경은 이 사건을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마나과 대교구는 성명에서 그 공격은 무서운 것이었으며, 니카라과의 모든 가톨릭신자는 불쾌하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과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종은 1996년 대성당을 방문해 이번에 파괴된 십자가 앞에서 기도드린 바 있다. 당시 요한 바오로 2세는 니카라과 사람들이 피로와 외로움, 또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열의를 줄이려고 할 때 믿음에 흔들리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여러분은 주님의 사랑을 받았으며 그분의 사랑이 항상 당신보다 앞서 동반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의 승리는 우리를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고 말했었다.

 

"인신매매는 인간존엄성에 대한 채찍"

교종, 인신매매 반대 세미나에 격려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30일 아르헨티나 주교회의가 ‘인신매매 반대 세계의 날’을 맞아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보낸 메시지에서 인신매매는 현대판 노예제도이며, 인간 존엄성에 채찍질하는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 명의로 보낸 메시지에서 교종은 현대세계는 편리와 개인적 이득의 기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을 보는 공리주의적 관점에 젖어 있으며 이런 이기적인 관점은 다른 사람이 독특하고 반복할 수없는 인류의 충만함을 경험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경제적 이득을 위해 사용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감안할 때 모든 사람이 이 재앙을 완전히 근절하기 위한 헌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종은 선의의 사람들이 이러한 비극적 현상을 극복하고 인간의 삶의 완전한 실현으로 이어지는 길을 건설하는 데 결정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세미나 참석자들을 축복하면서 루잔 성모님이 이들을 보호해 주실 것을 기도했다. 

이번 세미나는 ‘인신매매 반대’를 주제로 줌(Zoom) 화상회의 플랫폼에서 열렸으며 현대 노예제도의 재앙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 대표, 정치인, 인도주의 노동자 및 아르헨티나 사법부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600명 이상이 참가했다. 행사 주최 측은 코로나 전염병이 세미나 개최를 막지 못했다며 이를 통해 현대사회의 인신매매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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