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베의 행복한 선물-8]
안녕하세요, 꼴베입니다.
휴~ 너무 덥네요. 달리의 그림의 나오는 시계처럼 몸이 축축 늘어질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이 뜨거운 양기를 품고 온갖 생명들이 자라고 있을 테니 이쯤은 감내해야겠지요. 7월 말인 지금이 연꽃의 절정기인데 시원한 대청마루에 앉아 식혜 한 잔 마시며 연꽃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면 이 더위도 싫지만은 않겠습니다.
직접 찾아가 보기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고민해 볼까요? 이번에는 제가 알고 있는 가장 로맨틱한 커플에게 연꽃이 그려진 시계를 만들어줄까 합니다.
자! 꼴베의 행복한 선물 여덟번째, 시작합니다.

먼저 준비물입니다. 시계 부속은 인터넷으로 주문합니다. 시계 바늘 등도 다양하고 고를 수 있고요. 제가 구매한 것들의 가격은 2천 원 안쪽입니다. 시계판으로는 시디를 재활용합니다. 그림은 마카로 그리고, 그 외 한지, 칼, 풀, 가위 등의 문구류를 준비하면 됩니다.

한지에 시디를 대고 오린 다음, 앞 장의 인쇄 글씨 등이 보이지 않도록 한두 장 겹쳐서 붙일 겁니다. 한지를 먼저 오린 후 그림을 그려서 붙여도 되고, 반대로 그림을 먼저 그린 다음 오려서 붙여도 상관없겠죠.

연꽃 스케치를 이렇게 저렇게 해 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예쁜 연꽃 그림들이 많으니 참고하세요.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으면 찾은 연꽃 그림을 프린트해서 붙여도 예뻐요. 몇 가지를 그려본 후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

마음에 들었던 처음 몇 개의 스케치들이 채색 과정에서 엉망이 되어서 살짝 좌절. ㅠㅜ 이것 저것 그리고 싶은 욕심을 비우고 꽃 한송이만 크게 그려 보았습니다.

보고 그리기가 잘 안되서 제 마음 가는 대로 그렸더니 연꽃이라기보다는 연꽃을 닮은 새로운 종이 탄생했네요.^^ 두 분의 뜨거운 사랑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달달한 멘트도 쓰고 서명도 합니다.

편의를 위해 고리가 붙어 있는 시계 부속을 샀고요. (300원 정도 비싸더군요.)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시디 뒷면에 붙여줍니다.

뒷면에 붙인 시계 부속을 볼트로 고정하고, 시계 바늘을 끼워줍니다. 시침, 분침, 초침 순으로 사이즈에 맞춰 살짝 누르기만 하면 끝!

짠! 꽃시계 선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연꽃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초록색의 화분 위에 데코를 해보았습니다. 나름 운치가 있네요.
이제 곧 그분들 집 한쪽에 연꽃 한 송이가 피겠네요.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 겨울이 와도 지지 않는 꽃입니다. 이 꽃처럼 두 분의 사랑도 영원하시기를……. 꽃 가운데를 무한히 도는 시계 바늘처럼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말이죠.
꼴베의 여덟번째 선물은 행복을 싣고…… 꽃! 아니, 끝!
조상민 (꼴베, 예수살이공동체)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