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화위, 중동전쟁 종식 기원하는 평화 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중동전쟁 종식'을 지향하며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 31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번 미사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로 전쟁을 멈추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이제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국제법 위반, 백린탄과 집속탄 사용 등 그 자체로 비극이자 반인권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또 참전 세력이 확대되고, 주변국의 민간인, 특히 난민과 이주민, 어린이와 여성 등 약자들은 더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전쟁 중단을 위한 협상 시한이 4월 6일로 발표됐지만, 당사국 모두가 강경해 장기전이 예상된다.

민화위와 고통받는교회돕기가 함께 마련한 이날 미사에는 정수용 신부(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를 비롯한 사제 7명이 공동 집전하고, 많은 신자와 수도자들이 미사와 묵주 기도로 전쟁 종식을 위해 기도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모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죽이고 없애 버리며 나의 이익을 도모하도록 결코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에 이 전쟁을 멈추고자 호소하는 것은 우리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길이고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기억하는 길입니다.”

3월 31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중동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3월 31일,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중동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평화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이 전쟁은 과연 무슨 문제를 해결했는가”

강론을 맡은 정수용 신부는 “평화로는 아무것도 잃지 않으나 전쟁으로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교종 비오 12세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부터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인류는 아직도 이 말을 깨닫지 못하고 전쟁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아니 당시보다 더 발전하고 더 촘촘하게 연결된 세계는 전쟁으로 더 많은 것을 잃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특별히 가난하고 약한 이들은 더 큰 고통을 당하지만, 극소수의 이익을 얻는 이들과 전쟁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정치인들이 전쟁을 유지하려는 참혹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모여 외치고 기도하는 것이 너무나 무력해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기도가 멈춘다면 이 전쟁을 일으킨 이들은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며,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그들의 탐욕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도만이, 깨어 있는 양심만이 이 전쟁을 멈출 수 있습니다.”

정 신부는 예수께서 수난의 길에서 폭력에 힘으로 맞서지 않았으며, 너무나 연약해 보였지만 결국 그 길이 부활의 길임을 선포하셨다고 기억하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승리를 향한 탐욕이 아니라 이 전쟁을 멈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1995년 3월 7일부터 30여 년 매주 화요일 봉헌했다. 다음 1507차 미사는 4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이어진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s://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