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베의 행복한 선물-6]
안녕하세요. 꼴베입니다.
꽃은 지고 날은 그만큼 더워졌습니다. 여전히 바쁘게들 지내고 계시죠? 저는 요즘 일을 쉬고 있어서 보고싶은 얼굴들을 찾아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을 출발해 안산-화성-천안-청주-대전-전주-광주-제주도까지 보름 정도 달렸습니다. 사막처럼 덥고 위험한 도로를 지나 오아시스 같이 반가운 얼굴을 보니 그렇게 기쁠수가 없더라고요. 저에게는 물론 어느 것보다 그 사람이 큰 선물이었습니다. 보고 싶다며 먼 길 자전거로 달려온 저도 그분들에게 선물이 되지 않았을까요? 반가운 한편 귀찮았을 수도 있겠네요. 하하하!
오늘의 행복한 선물은 친구의 생일에 만들어준 노트입니다. '꼴베의 행복한 선물' 여섯번째 출발!

제가 활동하는 공동체에서 한 때 '북아트'라고 나만의 노트를 만들어 쓰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마침 생일을 맞은 친구가 있어 그 친구의 닉네임 캐릭터를 넣은 노트를 만들어 선물해주었죠.
제일 먼저 속지를 만들어야죠. 적당한 크기의 종이를 반듯하게 놓고 한쪽 면에 거즈를 댄 다음 본드를 얇게 펴서 발라줍니다. 그냥 본드를 바르는 것보다 거즈가 더 종이를 단단하게 잡아주거든요. 거즈는 크기를 좀 넉넉하게 하신다음 본드가 마른 후 나머지를 잘라내면 됩니다.
간단하게 속지 완성! 만드는 과정을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 그림으로 대신합니다.

겉표지를 만들어 볼까요? 먼저 하드보드지와 겉표지를 덮을 예쁜 천을 준비합니다. 집에 쓰다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하시면 좋아요.
하드보드지를 속지보다 살짝 크게 앞뒤 면으로 자르고, 속지의 두께만큼 중간에 들어갈 하드보드지도 만들어 둡니다. 그리고 이 하드보드지 세 조각을 종이로 연결해서 붙여줍니다. 그래야 표지가 뒤틀리거나 찢어지지 않고 단단해 지거든요. 천을 덧씌우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안하니까요.
그런 다음 준비한 예쁜 천으로 표지를 쌉니다. 이 때 천 전체에 접착제를 발라줘야 표지와 일체가 되요. 아까 속지를 붙일 때는 강력접착제를 쓰시고 천을 표지에 씌우실 때는 목공용 풀 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표지와 속지 완성!

아! 한 가지가 빠졌네요. 친구의 닉네임 캐릭터를 넣을 공간을 마련해야죠. 앞 표지의 중간 부분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후 천을 뒤쪽으로 빼서 접착해주면 됩니다. 그런 다음 캐릭터를 그려넣은 종이를 붙이는거죠.

친구의 별명이 텔레토비의 '나나'이기 때문에 비슷하게 캐릭터를 그려넣습니다. 자, 캐릭터 확대사진입니다. 생일 축하 메세지까지 넣으면 친구가 더 감동하겠죠?

지금까지 한 과정을 마무리한 사진입니다. 옆에 있는 예쁜 꽃무늬 종이는 뭐냐구요?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과정입니다. 바로 속지와 표지를 연결해서 고정해줄 종이입니다.

속지의 거즈에 본드를 바른 면을 표지와 접착한 후, 표지와 속지 한 쪽면에 고정용 꽃무늬 종이를 붙입니다.
이때도 접착제를 전체에 얇게 펴 바르고 붙여줍니다. 그리고 접착제가 마를 때까지 종이가 울지 않도록 무거운 것으로 몇시간 꾸욱 눌러주면 나만의 노트 완성!

완성된 노트입니다. 이제 주인님 손으로 가서 기쁨이 되는 일만 남았네요.

저와 선물을 받은 제 친구의 인증샷입니다. 친구의 환한 미소를 보니 선물에 만족한 것 같네요. 대학 1학년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온 이 녀석에게는 매년 생일 때마다 손으로 만든 작은 선물을 해주고 있습니다. 받을 때마다 행복해하는 친구를 떠올리며 올해는 뭘 해줄까 하고 연초부터 즐거운 고민을 한답니다.
30대 초중반의 제 또래들은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한 구성원으로 혹은 전문가로 자리매김 해나가려고 애를쓰는 시기입니다. 제 친구도 역시 잠을 아껴가며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테죠.
제가 그 친구를 생각하며 만든 소박한 선물이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작은 쉼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제가 자전거 여행에서 만났던 오아시스 같은 그 사람들처럼요.
꼴베의 여섯번째 행복한 선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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