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베의 행복한 선물-5]
안녕하세요. 꼴베입니다. 차창을 열면 아카시아 향이 가득합니다. 이렇게 꿀처럼 달콤한 계절이라 결혼을 많이 하시나 봅니다.
저의 어머니도 모진 자식 만나 주름이 많아지셨지만, 결혼하실 때는 꽃처럼 아름다우셨겠지요. 이번 '꼴베의 행복한 선물' 다섯 번째는 회갑을 맞은 어머니께 드리는 소박한 선물입니다.

요즘 회갑이야 가까운 가족들과 식사 한 끼 하는 자리입니다만, 그래도 분위기는 살려야겠지요? 거창한 장식보다 가장 아름다웠던 약혼식 때의 어머님 사진을 배경으로 플래카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부모님의 앨범을 몰래 뒤적여 가장 예쁜 약혼 사진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적어 넣고 현수막 가게에 맡기면 되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물론 깜짝 선물이기에 미리 식당에 가서 준비해 놓고 부모님을 오시도록 해야겠지요?
회갑연 때의 영상입니다. 아버지가 평소에 잘 하지 않는 말을 하시느라 어색해 하시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그러게 자주 해주시면 좋을 것을요.

한 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우니 집안 휑한 벽의 장식으로 재활용합니다. 볼 때 마다 웃음이 나서 집안 분위기가 더 좋아집니다.
늘 남의 얼굴만 그려 준다고 지금껏 부모님을 그려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네요.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아들의 마음을 담아 활짝 웃는 부모님 그림을 덤으로 선물해드렸습니다. 제 걱정에 늘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이지만, 이날 만큼은 걱정은 고이 접어두고 기쁘고 행복하셨길 바랍니다.

생각해보면 가장 가깝고도 먼 가족! 서로에게 품는 기대가 달라 가끔 서운하기도 하지만, 사실 다른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생각보다 작은 것들입니다. 내가 한 행위보다 내 존재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니까요. 가족이란 나와 가장 가깝고 닮은 사람, 하느님이 내게 가장 먼저 주신 선물임을 잊지 말자고요.
꼴베의 다섯 번째 행복한 선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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