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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텍 노동자들 13년 만에 사장과 협상‘기타노동자 친구들의 항의행동’도 예정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씨와 사측이 벌이는 교섭에 박영호 사장이 직접 참여한다. 해고된 지 13년 만이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공대위)는 18일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영호 사장이 참여하는 교섭을 3월 초에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해고 노동자들은 박 사장 없이 이희용 상무이사와 교섭했다.

지난 네 차례의 교섭 과정에서 노조는 국내 공장이 없으므로 복직 뒤 6개월 일하고 명예롭게 퇴직하는 방안과 정리해고 기간 보상금을 낮춘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 교섭 과정에서 이 상무가 어떤 책임도 질 수 없음을 확인”했고 노무 담당자가 아닌 박 사장과 직접 대화로 문제를 풀고 싶다며 박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교섭에 참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회사는 3월 초에 해고 노동자 3명과 박영호 사장, 이희용 상무이사 등 총 5명이 참여하는 교섭을 열자고 제안했다.

콜텍 기자회견이 2월 18일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열렸다. (사진 제공 = 콜트콜텍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회사 측으로부터 박 사장이 참여하겠다는 말과 빨리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다는 입장과 함께 회사 일정을 고려해 노조에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사무실을 나왔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그는 쉬운 교섭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의 안은 물러설 수 없는 최소한의 안”이라고 했다. 그는 “사측이 회사의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니 노동조합도 전향적인 안을 가지고 나와달라”고 했으나 더 이상 노동조합은 수정할 것이 없고, 사측의 안에 따라 교섭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노동은 착취의 대상이 돼서는 안되고, 함께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더 이상 천시받고 착취받는 노동이 아니라, 노동이 존중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이는 모든 시민이 같이 노력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섭과 별개로 해고 노동자들은 ‘기타노동자 친구들의 항의행동’을 시작한다. 이들은 전국 67개의 콜트 대리점 앞 1인 시위, 항의 인증샷을 통한 온라인 홍보활동, 콜텍 본사에 항의전화를 통해 콜트콜텍 사태의 문제를 전국에 알린다.

또,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콜트콜텍의 상황을 알리고 콜트 악기를 사용하는 음악인들과 공조를 준비하며, 각계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고 응원하는 예술 행동을 할 예정이다.

2007년 7월 당시 국내 1위, 세계 3위 규모의 악기회사였던 콜트콜텍은 국내 공장의 물량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넘기고 국내 공장을 폐쇄하며 경영상 이유를 들어 250명의 노동자를 정리해고했다.

해고 노동자들은 법원에 해고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2009년 서울고등법원에서 “회사 전체의 경영사정을 종합 검토해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로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

2012년 대법원은 콜트악기에 대해서는 해고 무효 판결을 했지만 콜텍은 미래에 대비한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취지로 원심을 파기하고 고법으로 파기환송했다. 2014년 1월에 파기환송심에서 해고가 인정됐고, 그해 6월에 상고가 기각돼 해고가 확정됐다.

그러나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을 설치하기 위한 ‘재판거래’ 판결 중 하나다. 이는 ‘박근혜 국정운영 뒷받침 사례’이자 ‘박근혜 노동개혁’에 기여할 수 있는 판결이었고, 올해 1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현재 해고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뒤로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월 9일부터는 등촌동 본사 앞에서 '끝장 투쟁' 중이다. 이 가운데 김경봉 씨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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