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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 해고자들, "정년 전에 싸움 끝낸다"서울 본사 앞으로 농성장 옮긴 뒤 첫 미사

콜트콜텍 해고자와 함께하는 올해 첫 현장미사가 봉헌됐다.

이번 미사는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콜트콜텍 농성 천막이 서울 둔촌동 콜트악기 본사 앞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봉헌됐다. 

해고자 가운데 김경봉 씨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2007년 4월, 사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56명의 노동자를 해고하면서 시작된 싸움은 올해로 13년째다. 

이들은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을 수 없다. 사원증을 받고 당당하게 퇴직하겠다”며, “박영호 회장의 사과, 해고자 복직, 재판 거래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정리해고에 대한 콜텍 재판 재심, 정리해고제 폐기”등을 요구하고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10일 콜트 해고자를 위한 미사가 서울 등촌동 본사 앞에서 처음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정년이 되기 전에 싸움을 끝낸다는 선포, 장엄한 시작이 열렸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강론에서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올해 기필코 싸움을 끝내겠다는 선언을 한 만큼, 올해는 이들의 복직과 명예회복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을 위한 ‘기운팍팍’ 미사는 2011년 5월부터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진행한 이 미사에는 신자, 수도자, 사제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정 신부는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광화문에서 본사 앞으로 행진하며 농성장을 옮기면서 “정년이 되기 전에 싸움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것은 “우리가 예수의 하느님나라 선포를 오늘날 빛으로 발견하는 것처럼, 아직 오지 않았지만 이미 시작된 해방과 기쁨의 장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농성장을 광화문에서 본사 앞으로 옮기고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해고무효 재판 재심을 요구한다. 

2009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이 “해고 당시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2012년 대법원은 “미래에 있을지 모르는 경영악화를 대비한 정리해고”라고 판결을 뒤집었다. 이는 지난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이 밝혀낸 양승태 대법원의 16개 문제 판결 가운데 하나다.

미사에 참석한 이인근 지회장은 “정리해고된 상태가 아닌 복직이 되어 정년을 맞을 수 있도록, 끝장투쟁이라는 말에 맞도록 진정한 끝장을 위한 투쟁으로 마무리하겠다. 험난하겠지만 꿋꿋이 승리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연대를 요청했다.

올해 정년을 맞는 김경봉 씨는 “거리에서 13년을 보내면서 많이 배웠고, 잃었고, 또 얻었다”며, “연대하는 법과 사회 부조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웠고, 연대하는 이들을 얻었다. 정년이 되기 전에 꼭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임재춘 씨 역시, “처음 싸움을 시작하면서 6시간 만에 경찰에게 끌려 나왔을 때가 가장 참담했지만 올해 끝장투쟁을 최고의 멋진 싸움으로 만들어 가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주관하는 ‘콜텍 정리해고 해결을 위한 기운팍팍 미사’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저녁에 봉헌되며 앞으로는 등촌동 본사 앞에서 진행된다.

해고자 가운데 김경봉 씨(가운데)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이들은 해고자로 정년을 맞을 수 없다며, 끝장투쟁을 선언했다. ⓒ정현진 기자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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