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 해결 못하는 우리 사회 안타깝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7월 28일 대한문 앞 쌍용차 김주중 조합원 분향소를 찾았다.

이용훈 주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을 맡았던 당시에도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연대 활동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이날 방문에는 수원교구 정평위원장 김형중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과 문규현 신부,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 등이 동행했다. 

이용훈 주교는 “서른 번째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이 사회가 10년째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찾아온 것”이라며, “관할 지역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고통당하는 이들과 당연히 함께하는 것이 사회적 영성이며, 교회 울타리를 넘어 울고 있는 이들, 아픈 이들의 곁으로 가는 것이 야전병원으로서 교회의 태도”라고 말했다. 

7월 28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찾은 이용훈 주교가 김주중 씨 영전에 분향하고 있다. ⓒ정현진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문제를 언급한 것과 사측의 태도 변화 등을 물은 이 주교는 “송전탑에서 농성하는 이들을 찾아간 것도 벌써 5년 전인데, 아직도 119명이....(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때도 지금도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며 격려했다. 

이 주교는 특히 경찰의 부당한 폭력행사와 관련된 손배소 문제와 관련, “당연히 국가가 풀어야 한다”며, 교회 안에서도 정평위나 노사위 등 관련 사목영역에서 책임 당사자들이 잊지 않고 해결하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이 주교는 저술한 책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함께 기도한 뒤, 분향소를 떠났다. 

김득중 지부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이용훈 주교님을 마지막으로 뵌 것이 2016년, 합의를 마친 직후였고, 송전탑 농성장이나 와락을 찾아 손잡아 준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며, “마무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어려운 발걸음을 하도록 만든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교구 외의 지역인데도 이렇게 찾아 주신 것에 해고자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함께 나눠 주신 말씀처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좋은 소식을 들고 찾아 뵙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것을 빠른 현실로 앞당기기 위해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를 10년째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교회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쌍용차 조합원들과 대화를 마치고 함께 기도하는 이용훈 주교.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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