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량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미사

‘쌍용자동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생명평화 미사’가 8월 1일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주관으로 이어졌다.

노동사목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강론에서 가진 것을 다 팔아 밭에 숨겨진 보물을 산 이에 대한 복음 말씀을 들어, “쌍용차 해고자들이 모든 것을 걸고 얻으려는 보물은, 단지 직장이 아니라 정리해고로 인한 무서운 결과와 그 진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신부는 쌍용차 해고자들이 먼저 겪고 외친 대량해고의 진실, 국가폭력에 따른 극심한 고통으로 우리는 그만큼 진전된 사회를 살아가게 됐다며, “이들의 아픔으로 우리 사회는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고, 그러므로 그들의 고통은 우리 모두를 위한 희생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당사자들의 고통만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일 쌍용차 대량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세 번째 미사가 서울대교구 노사위 주관으로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마태오 13,44)

정 신부는 미사를 봉헌하는 이 자리 역시, 단순히 남아 있는 해고자 119명의 일자리를 찾고 직장을 돌려주자고 외치는 곳이 아니라 '인권', '고용안전'이라는 진주를 발견한 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그 보물과 진주가 우리 사회에 이뤄지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울려 퍼지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보물과 진주가 온전히 우리 사회에 녹아들어 가는 것은 바로 쌍용차 대량해고 문제가 타결되는 순간일 것”이라며, “그 보물을 발견한 이들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만이 아니길 바라며, 우리 역시 보물을 발견한 사람들로 우리가 가진 시간과 관심, 노력을 다해 연대의 마음을 간직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김주중 조합원을 비롯한 30명의 죽음을 기억하고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과 진상규명을 위한 미사에는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각 교구와 수도회 사제, 수도자, 시민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미사에서 2012년과 2013년에 함께 연대해 문제를 해결해 보자던 강정해군기지 문제와 용산참사, 밀양 송전탑 문제 등도 이미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진상규명의 길은 멀다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러나 마음을 조급하게 먹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40도를 넘는 천막의 온도를 견디고 있지만, 천막조차 없고, 70미터가 넘는 고공에서 견디며 싸우는 전교조 교사들과 파인텍 노조원, 제주에서 행진을 하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면 덥다는 이야기도 할 수가 없다며, “그러나 연대하기 위해 오는 시민, 천막으로 휴가를 오는 복직자들과 노조원들 덕에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를 알고 있고 해결하고자 한다는 정부를 향해서도, “말과 달리 전혀 상황이 진행되지 않는 것에 답답하다. 30명의 죽음에 대해 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8월 14일은 김주중 조합원의 49재다. 이를 맞아 8월 18일에는 쌍용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대책위 활동을 재개해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쌍용차 대량해고로 인한 30명의 죽음을 기억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다음 미사는 8월 8일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진행한다.

이날 미사에는 70여 명이 모여 쌍용차 해고자들의 죽음을 기억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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