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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아무도 사라지지 마라"수원 정평위, 쌍용차 해고 해결 촉구 미사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30명의 죽음을 추모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7월 25일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수원교구와 서울, 인천, 수도회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으며, 100여 명의 신자, 수도자들이 참석했다.

쌍용차 조합원들은 김주중 조합원을 비롯해 정리해고 사태로 목숨을 잃은 30명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7월 3일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차렸으며, 이날로 23일째를 맞았다.

“우리는 한 번도 민주주의를, 평화를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이날 강론을 맡은 수원교구 정평위원장 김형중 신부는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제도상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만 한 번도 민주주의를 살아 본 적이 없으며, 권력을 가진 소수의 칼날에 늘 숨죽이며 살아왔다며, 특히 사법농단의 칼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사람을 죽여 왔다고 비판했다.

또 김 신부는 평화를 모르는 사람은 평화를 바라지 않고 평화를 견디지 못한다며, “우리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 이들로부터 폭행당한다면, 그것은 우리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이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평화를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이곳에서 천막을 지키고 미사를 하는 이들이 희망이 되고 길 잃은 이들에게 촛불 한 자루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니 여러분은 사라지지 말라. 힘들지만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가 곧 평화가 될 것이다. 사라지지 말고 촛불 하나 밝혀 들고 이 세상을 밝히자”고 당부했다.

7월 25일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쌍용차 해고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과 30명의 희생자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정현진 기자

“정리해고자 복직을 넘어 정리해고를 없애는 날까지”

쌍용차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 7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지만,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지난 목요일, 쌍용차 노사간 교섭에서 처음으로 해고자 문제가 언급됐다. 휴가 뒤에 어떤 전망을 가지고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복직투쟁이 10년을 바라보고, 정리해고가 도입된 지 20년이 됐다. 수많은 사업장의 정리해고가 가정, 개인의 삶을 파괴하고 죽음으로 몰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처럼 무서운 정리해고법을 없애는 것이고 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는 25일부터 매일 아침 ‘쌍용차 사태 진실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위한 119배가 시작됐으며, 매일 저녁 문화제가 진행된다.

쌍용차지부는 “정리해고와 국가폭력, 사법농단으로 희생된 30명을 기억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간신히 살아내고 있는 해고노동자 119명을 지키기 위해 119배를 시작한다”며, “무엇보다 아직 견디고 있는 119명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어 긴급 구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사과와 조합원들의 사면복권,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가배상, 대법원 재판거래 진상규명, 손배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8월 중 고강도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미사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가 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8월 1일에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8월 8일에는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미사를 봉헌한다.

쌍용차지부는 남아 있는 해고자 119명을 지키기 위해 25일부터 매일 아침 119배를 시작했다. (사진 제공 = 고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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