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0번째 희생자 추모 및 문제해결 위한 미사

지난 6월 27일 숨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김주중 씨를 추모하는 대한문 앞 분향소가 차려진 뒤 쌍용차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첫 미사가 봉헌됐다. 

7월 11일 저녁 대한문 앞에서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14명의 사제와 수녀, 평신도, 연대 단체 관련자 등 약 100여 명이 미사를 드렸다. 미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이 주관했다. 

참석자들은 쌍용차 30번째 희생자인 김 씨를 추모하고 실의에 빠진 조합원들을 위로하며 쌍용차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기도했다.

미사에 참여한 대학생 담다 씨(가명)는 “작지만 함께하려는 마음 그것으로도 쌍용차 문제해결에 충분히 동참할 수 있고, 해고자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랐다.

미사가 끝나고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김주중 동지는 말보다는 실천으로 옮기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던 동지였다. 2009년 8월 정리해고 때 본인은 사수대로 옥상에서 싸우고 부인은 가족대책위에서 활동하며 열심히 살아 왔다”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김 지부장은 결국 죽음에 내몰렸던 동지들을 더 챙기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겼다면 떠나지 않고 함께 투쟁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그는 “77일간 공장점거 파업을 하고 나올 때, 가슴에 담았던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해고자들에게는 범죄자 폭력집단이란 꼬리표가 붙었다"며 쌍용차 해고자 이력으로 취업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120명의 복직대기 해고자들은 전국 곳곳에 흩어져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더 이상 죽음은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길 호소했다.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김주중 씨 추모와 쌍용차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김수나 기자

한편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한국, 인도 재계인사들과의 만남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선동 쌍용차지부 조직실장은 “대통령이 쌍용차 해고자들의 죽음과 정리해고, 국가폭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에 쌍용차 해고자들에게 세 번이나 약속했던 것이 이루어질지 한편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복직문제는 물론 신자유주의적 회사운영으로 수많은 노동자가 피해를 입고, 경찰 특공대를 동원해 노조를 폭력진압한 책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재판거래로 해고자들의 목숨과도 같은 재판을 뒤엎은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대한 마힌드라 회장의 답변에 대해 쌍용자동차 홍보팀은 “마힌드라 회장의 언급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입장은 없다. 희망퇴직자도 1000명이 있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 해고자들만 먼저 복직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일자리는 매출과 직결된 문제라 구체적인 복직 인원수와 일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다만 앞으로도 노노사 간 지속적 협의를 통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측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서 김선동 조직실장은 “최종식 사장은 올해 정년퇴직자가 45명, 내년에 58명이 생기면 100여 명이 들어올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니 이것을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2018년 말까지 해고자 전원 복직을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느냐는 제안은 거부했다. 경영이 좋아지면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 과거에 회사 상황이 좋았을 때도 복직시키지 않았다.”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미사 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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