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직제협, 총회와 출판기념 행사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신앙과 직제협)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논문집을 펴냈다.

신앙과 직제협은 12월 11일 서울 광진구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총회 중 논문집 “종교개혁, 그리스도교 공동의 유산”(비매품)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논문집에는 송용민 신부(인천가톨릭대)의 “루터의 ‘신앙 감각’과 가톨릭교회의 루터 이해와 수용”, 이찬석 목사(협성대)의 “루터의 종교개혁 : 돌아가기/넘어서기”, 신정훈 신부(가톨릭대)의 “개신교와 천주교의 직무와 사도성”, 장영주 사관(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의 “여성과 종교개혁 이해” 등 마르틴 루터에서 비롯된 교회개혁을 여러 관점에서 돌아보는 글이 실렸다.

지난 5월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서 발표된 안교성 목사(장로회신학대)의 “‘갈등에서 사귐으로’의 성격과 의의”도 보완해 실었다.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루터교 세계연맹과 교황청 그리스도인 일치촉진평의회가 함께 만든 위원회가 2013년 발표한 문헌의 한국 교회 공동번역본이다.

논문집 후반부에는 예배, 부활, 바오로의 구원론, 김교신과 함석헌의 사상, 오늘날의 중국 교회 등 교회일치운동과 관련된 여러 주제를 다룬 전철(한신대), 조기연(서울신학대), 서원모(장로회신학대), 양현혜 목사(이화여대), 성공회 박태식, 이경래 신부의 논문이 실렸다.

신앙과 직제협 신학위원회 개신교 공동위원장 박태식 신부는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의 공동 논문집이 우리나라에는 많지 않았다”면서, 이번 논문집 발간이 좋은 전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공동위원장 송용민 신부도 “신학위원들 각자의 연구 성과를 에큐메니컬(교회일치운동) 차원에서 모아 계속 (공동 논문집을) 발행할 수 있다면 중요한 산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12월 11일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논문집 “종교개혁, 그리스도교 공동의 유산” 출판을 기념했다. (왼쪽부터) 송용민 신부, 이홍정 목사, 김희중 대주교, 박태식 신부. ⓒ강한 기자

신앙과 직제협 공동대표들, “교단 간 친교 넘어 함께 실천” 강조

한편, 20여 명이 모인 이날 신앙과 직제협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 회계 보고와 함께 2018년 사업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했다.

총회에서 승인된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신앙과 직제협은 2018년 1월 18-25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사업을 펼친다. 공동담화문이 발표되며,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와 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일치기도주간 자료를 제공한다.

평신도, 예비성직자를 천주교, 개신교가 함께 교육하는 일치아카데미 기본과정 4기는 2018년 5-6월 이화여대에서 10회에 걸쳐 열린다.

공개 학술행사인 일치포럼은 2018년 5월 NCCK 주관으로 열린다.

신앙과 직제협 신학위는 2018년 2, 5, 8, 11월에 회의를 열고, 루터교회와 가톨릭교회의 공동위원회 보고서 “갈등에서 사귐으로” 한국어판에서 정리된 것을 바탕으로 용어집을 펴내는 등 출판사업, 연구 모임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리스도인 일치피정, 해외 순례,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총회에서 신앙과 직제협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는 “우리의 모임이 단순히 교단 간 친목 형태 수준을 넘어서, 우리나라와 국민, 민족을 위해 교회가 어떻게 근신할 것인가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예루살렘 수도를 거론하며 또 다시 중동의 화약고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우리 동북아시아의 평화도 (세계평화에) 중요한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주교는 “2017년 남북화해를 위한 징검다리를 제대로 놓지 못했지만, 2018년에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간곡하게 주님께 매달려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청하고, 이런 힘으로 2018년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이정표가 되도록 힘을 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2018년 이후 이어지는 제주 4.3사건 70주년, 3.1운동 100주년, 한국전쟁 70주년 등 중요한 기념 시기를 밝히며,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의 일치 여정은 공동 실천에서 찾으며, 함께 순교적 순례의 길을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앙과 직제협은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천주교와 정교회, 성공회 그리고 기독교교회협의회에 참여하는 개신교단이 참여해 2014년 5월에 만든 초교파 단체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12월 11일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총회를 열고 2018년 활동 계획을 검토했다. ⓒ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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