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봉헌된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1월 18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 참여한 신자들이 해방과 함께 그리스도의 빛을 전한다는 의미로 촛불을 나누고 있다. ⓒ정호준 기자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1월 18-25일)을 맞아 일치기도회가 열렸다.

1월 18일 오후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등 여러 교파의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200여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노예살이와 해방의 상징으로 ‘쇠사슬’과 ‘성경’을 제단 앞에 바쳤으며, 안상순 목사(광주복음교회)가 로마서 말씀을 판소리로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교회일치 조직인 신앙과 직제협 공동대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공동체를 통한 구원이고, 이는 개인의 구원과도 연결돼 있다”면서, 교회라는 말 자체가 ‘하느님의 백성, 공동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그리스도인들이 분열돼 있으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목소리에 얼마나 힘이 실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 행사가 연례행사로 그치지 않고 징검다리가 돼,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시 교황대사대리 마르코 스프리치 몬시뇰도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분열은 우리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공개된 상처이며,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이고 하느님 백성임을 증언하는 힘을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1월 18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린 가회동 성당 제단 앞에 성경, 촛불, 쇠사슬이 봉헌됐다. ⓒ정호준 기자

이날 기도회에는 한국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성공회 박동신 의장주교,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도 함께했다.

기도회는 성직자들이 참석자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것으로 끝났다.

천주교와 개신교, 성공회, 정교회가 함께 여는 이 기도회는 1968년부터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신앙과 직제협은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 활성화를 목적으로 천주교와 정교회, 성공회 그리고 기독교교회협의회에 참여하는 개신교단이 참여해 2014년 5월에 만들어진 초교파 단체다.

해마다 있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직제위원회가 공동 주관한다.

1월 18일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마친 성직자들이 떡을 나눠주고 있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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