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재 교황대사에 첫 비이탈리아인 임명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주재 교황대사에 이탈리아인이 아닌 이가 임명됐다.

교황청은 스위스 출신인 에밀 폴 체릭 대주교가 이탈리아 주재 신임 교황대사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체릭 대주교는 가장 최근에는 아르헨티나 주재 교황대사를 맡았다. 또 2004-08년에는 주한 교황대사도 지낸 바 있다.

이로써 이탈리아와 교황청이 1929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다른 나라와 달리 이탈리아에만 이탈리아 출신 교황청 외교관을 교황대사로 임명해 온 오랜 관행, 즉 “이탈리아 예외”가 깨졌다.

교황청 외교관은 세계 각국 교회에서 사제를 뽑아 교황청 외교관학교에서 양성한 뒤 파견하는데, 어떤 나라 출신의 대사를 그 나라에 임명하지 않는다. 민족적 이해관계가 얽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탈리아 예외”가 통했던 것은 이탈리아 주재 교황대사는 주로 이탈리아 교회의 주교 임명 문제만 다루고, 교황청과 이탈리아 사이의 정치외교적 문제는 대개 이탈리아 정부와 교황청 인사들 사이의 개별적 관계를 통해 처리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크룩스 나우>가 보도했듯이, 근래 교회 안에서의 변화들에 따라 이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60년 사이에 추기경들의 출신국이 80 나라가 넘게 국제화된 것이다.

또한 교황청도 아직은 공식 언어가 이탈리아어이지만 고위직에 비이탈리아인 주교나 사제들이 전보다 많이 임명되어 국제화되었다.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사진 출처 = LA CROIX)

기사 원문: https://international.la-croix.com/news/appointment-of-swiss-apostolic-nuncio-to-italy-breaks-with-long-tradition/5898?utm_source=UCAN&utm_campaign=From-our-partners&utm_medium=Refer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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