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활발한 외교활동 지원", 교황청 개혁 일환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1일 교황청 국무원에 "외교관부"를 신설했다. (사진 출처 = Vatican Radio)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21일 교황청 국무원에 새 부를 신설하여 교황이 세계 각지에 파견한 교황청 외교관과 관련된 문제를 다루도록 했다.

현재 국무원은 국무부와 외무부로 나뉘어 있는데, 새 부는 “교황청 외교관부”로 불리게 된다. 장관에는 교황청 외교관인 얀 로메오 파브워프스키 대주교가 임명됐다.

교황청 공보실은 11월 21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조치는 국무원과 교황이 교회의 외교요원들에게 가진 “관심과 친밀함”을 보여 주기 위해 실행됐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은 현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총리를 맡고 있다. 기존에는 국무부가 교회의 일반 사무를 맡고, 외무부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맡아 왔다. 파브워프스키 대주교는 국무부 산하의 “교황청 대외대표단 담당”을 맡고 있었는데, 이번에 별도의 부로 격상된 것이다.

교회사학자이자 신학자인 마시모 파졸리는 이번에 새 부서를 만든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 안에서 더 활발한 외교 활동을 바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봤다. 파졸리는 빌라노바 대학에서 신학과 종교학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또한 트위터에서 이번 조치는 교황청 외교관들이 지난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 치하에서 어떻게 대우 받았는 바와 비교해 “큰 반전”이라고 했다.

공보실의 보도자료는 새 부서가 “교황청 외교관, 또는 이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 관한 문제들만 다룰 것”이라면서, 선발, 양성, 근무와 생활 여건, 그리고 승진이나 휴가 등의 문제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새 장관은 국무원이 주재하는 주례 조정회의에 기존의 국무장관, 외무장관과 함께 참석하며, 외교관의 임명을 준비하는 수시 회의를 소집, 주재한다. 또한 교황청 외교관학교 교장과 함께 외교관 후보자의 선발과 양성을 책임진다.

외교관들이 수행하는 업무 중에 정치적 측면은 여전히 외무부 소관이다.

바티칸은 유엔에 영구 옵서버 자격으로 가입돼 있으며,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 나라에 파견된 교황대사는 또한 주교성과 인류복음화성이 주재국 가톨릭교회의 주교 후보를 고르는 일을 돕는다. 북한, 중국, 라오스, 베트남 및 일부 이슬람 국가와는 아직 외교관계가 없다.

새 부서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몇 주 전부터 나왔다. 여러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롤린 국무원 총리에게 지난 10월 편지를 보내 자신은 교황청 외교관들에게 “형제적 관심을 기울이고 격려하는 인간적, 사제적, 영적, 그리고 전문적으로 동반하고 있음을 더욱 확실히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브워프스키 대주교는 11월 23일로 57살이 된다. 그는 2009-15년에 콩고공화국과 가봉 주재 교황대사를 지내다가 2015년에 국무원에서 현 직위를 맡았다.

한편, <AP>통신은 이번 조치가 지난 2년 사이에 2명의 교황청 외교관의 성추문이 드러난 것과, 외교관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메시지에 별무관심인 데 대한 대응조치라고 풀이했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francis-creates-new-department-secretariat-state-handle-vaticans-global-ambassadors

http://en.radiovaticana.va/news/2017/11/21/pope_creates_new_section_of_vatican_secretariat_of_state/13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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