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남미 원주민이 유럽에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가는 듯 보이는 유럽의 문명은 누구 희생으로 꽃피운 것인가? "수탈된 대지"에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주목한 15세기 포토시는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고지에 번쩍거리는 은광이 있었고 당시 원주민은 섬광이 두려워 접근하지 않았지만, 지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유럽인이 휘두른 채찍으로 족쇄와 쇠사슬에 묶인 원주민들이 희생되지 않았다면 현재 유럽은 가능할 수 없었다. 원주민 후손은 유럽에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요구했다는데, 응한다면 유럽 경제는 즉시 무너지리라.남태평양의 작
“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조안나 옮김, 바오로딸, 2022얼마 전 시성된 샤를 드 푸코 신부가 남긴 복음 묵상, 편지, 피정노트에서 발췌한 글들을 트라피스트 수사, 성클라라수도회의 잡역부, 사하라의 은둔자로 머문 삶의 순서에 따라 엮은 개정판이다.샤를 드 푸코는 18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28살에 회심해 1890년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나자렛의 예수님을 닮고자 수도회를 떠나 나자렛 성클라라 수녀회 잡역부로 살았다. 190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사하라의 베니 아베스와 타만라셋에 정착했고, 1916년 12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1988년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협의체다. IPCC는 기후변화의 원인을 다루는 보고서를 1990년부터 발표해 왔는데 1차 보고서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확신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1년 3차 보고서부터 인간의 영향을 66퍼센트 이상 보았고, 2021년 6차 보고서는 인간의 영향이 명백하다고 발표했다. 기술시대 인간 활동으로 근현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기후변
동국제강 하청노동자 고 이동우 씨 산재 사망에 대해 사측과 유족이 16일 동국제강 본사에서 합의서에 조인했다.이동우 씨가 숨진 지 88일, 유족 농성 59일 만이다. 산재사망 사고가 일어났던 지난 3월 21일부터 포항성모병원에 안치된 이동우 씨의 장례도 치러진다.고 이동우 씨의 명복을 비는 것으로 시작된 조인식에서 이찬희 상무(동국제강 동반협력실장)는 합의가 늦어진 점을 사과하고, "자원을 투입해 사고 예방 대책과 안전조치를 철저히 마련해 또다시 회사에서 중대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동우 씨의 어
유엔 특별보고관이 한국 정부에 과거 인권 유린 사건의 전면적 진실과 책임 규명, 배상의 시급한 해결을 촉구했다.6월 8일 한국을 찾은 파비안 살비올리 '유엔 인권이사회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이하 특별보고관)은 15일 한국 일정을 마치는 기자회견에서 “방문하는 동안 식민지배, 전쟁, 점령, 근 40년간 지속된 권위주의 통치 기간에 겪었던 인권침해에 대한 피해자 증언을 들었다”고 말했다.한국에서 7일간, 그는 과거사 관련 정부 부처, 피해자 및 시민사회단체 등을 면담하고, 국제인권법 상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 배상 및
1. 천주교 마산교구 사제 인사(2022.06.15) 부임일 : 2022년 6월 21일(화)
지난 칼럼들을 통해서 가톨릭 언론인들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가톨릭 언론인들이 처한 현실 및 홍보 주일 담화문에 담긴 언론의 위상을 이야기하였다. 언론과 관련된 교회 차원의 논의들이 어떠한 흐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작업이었다. 가톨릭교회는 가톨릭 언론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복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톨릭 언론인은 차치하고라도 언론 자체에 대한 논의 자체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언론에 대한 교회의 이러한 태도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정평위)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 기조가 한반도의 평화 실현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회적 무기 지원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4일 서울 정평위는 “최근 한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핵에는 핵’이라는 기조로, 미군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서 전개, 대규모 야외 기동훈련 복구 등 강도 높은 군사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해 “북한의 무분별한 도발에 남한이 자제력과 유연성을 잃고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치우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
소록도 공중보건의,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한 지 26년째이자 정년을 6년, 60살을 1년 앞둔 어느 날 조기퇴직 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도전, 아이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아프리카 감벨라 의료 활동....정형외과 전문의 김용민(베드로)의 대략적 이력이다. 2019년 60살 기념으로 “땜장이 의사의 국경 없는 도전”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한 김용민 씨는 최근 함께 포콜라레 의사회 회원 11명과 “생명, 사랑의 순환”이라는 공저를 펴냈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고, 의사로서 신앙인으로서 도전해 온 삶의 이야기를 들
1.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인사(2022.06.13) 발령일 : 2022년 6월 13일(월)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가 10일 산재로 숨진 동국제강 하청노동자 이동우 씨를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했다.이날은 이동우 씨가 숨진 지 82일째이자 유족이 동국제강 본사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53일째다.이동우 씨는 지난 3월 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천장크레인에 올라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당한 사고로 숨졌다. 사고 당시 천장크레인의 전원 차단, 신호수 배치 등 안전 관리감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유족의 요구안에 대해 동국제강이 입장 번복을 반복하면서 유족은 사고 8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물의 날’ 세숫대야 크기를 줄이거나 물 절약 아이디어를 내고, 전 세계가 동참하는 ‘어스아워’ 때는 가족과 함께 전등을 끄고 1시간을 보내고, ‘해양의 날’에는 맑은 강을 위한 EM 비누를 만들고, ‘손, 자, 수’(손수건, 자기 컵, 수저)를 챙기는 ‘어린이지구마을’. 이 모임은 야생동물 보호의 날, 자원순환의 날, 세계 빈곤 퇴치의 날,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등 지구촌이 서로 존중하고 지구를 지키며 사는 데 꼭 필요한 날을 기억하고 기념한다.어린이지구마을은 책을 읽고, 읽은 것을 실천하는 부천 역곡의 마을 동아리다. ‘인권
(기사 출처 = NCR)(오스틴 아이버레이)(원문 편집자 주: 이 글은 오스틴 아이버레이가 5월 25일 전 세계 남자 수도회의 협의체인 세계남자수도회 장상연합회(USG)에서 한 강연의 축약본이다. 은 아이버레이의 허락을 받아 이 글을 낸다.)지난 2003년 11월, 당시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때, 멕시코의 한 수도자가 칠레의 한 잡지에 쓴 글에 전 세계 가톨릭계가 놀라움에 빠졌다. 당시 나는 런던에서 발행되는 가톨릭 주간지 의 부편집장이었는데, 그 글을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6일 '기후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열었다.박현동 아빠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그린 뉴딜, 녹색성장” 등 말들의 이면과 그 진실을 알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또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의장, 수원교구장)는 “전 세계 총생산은 1970년부터 2020년까지 25배 성장했으며 물질적으로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기후환경의 변화를 보면 위생, 전염병 등의 문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이 주교는 “인류가
수녀들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자필 편지들을 모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다.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민족화해분과위원회(이하 여장 민화위) 수녀들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하고,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기도를 전구하는 내용으로 민회위 위원 수녀들이 직접 쓴 편지를 모아 병풍을 만들었다.여장 민화위원장 이선중 수녀(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총무 진일우 수녀(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서기 김유나 수녀(살레시오 수녀회)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5일 서신으로 꾸민
1.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 인사(2022.06.02) 부임일 : 2022년 6월 10일(금)
가톨릭농민회(이하 가농) 전국회장을 역임했던 정재돈 씨(비오, 67)가 6일 세상을 떠났다.그는 강원대 재학 중이던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으며, 1975년 가농 강원연합회 이사를 시작으로 가톨릭농민회와 인연을 맺고 실무자로 활동했다. 이후 가농 안동교구 총무이사, 가농 대구대교구 총무이사 등을 지냈으며, 1979년 5월 감자 피해 보상 활동에 앞장섰던 오원춘 씨가 납치 감금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안동교구와 함께 대응하던 중 또다시 옥고를 치렀다.1985년부터 가농 전국본부 실무자로 일하며 생명공동체 운동, 우리밀
1.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 인사(2022.06.03)부임일 : 2022년 6월 14일(화)
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가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5월 3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미나에는 성소수자부모모임(이하 부모모임)에서 활동하는 오은지 씨(안나)와 홍정선 씨(세실리아), 다큐 영화 ‘너에게 가는 길’(성소수자 자녀를 둔 두 엄마의 성장 이야기)을 연출한 변규리 감독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먼저 홍정선 씨는 '부모모임'에 대해 2014년 자조 모임으로 시작됐으며 자녀의 커밍아웃으로 힘들어 하는 부모는 물론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소통과 성장, 연대의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부모모임은 자녀의
스텔라데이지호 대책위원회가 정부가 작성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에 대한 특별조사 보고서 초안의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촉구했다.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 조사 기관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하 중앙해심원)은 최근 침몰 5년 만에 보고서 초안을 완성하고, 5월 24일 자체 평가위원회에서 검증한 뒤 5월 31일 한국인 실종 선원 8명의 가족만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설명회를 진행했다.이에 대해 대책위는 중앙해심원의 졸속 설명회를 비판하고 공청회 개최를 촉구했다.“선한 의도라면 외부인을 임의로 불러 설명회를 파행으로 만들어서는 안 돼”31일 진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