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조안나), 바오로딸, 2022. (표지 제공 = 바오로딸)</strong>
“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조안나), 바오로딸, 2022. (표지 제공 = 바오로딸)

“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조안나 옮김, 바오로딸, 2022

얼마 전 시성된 샤를 드 푸코 신부가 남긴 복음 묵상, 편지, 피정노트에서 발췌한 글들을 트라피스트 수사, 성클라라수도회의 잡역부, 사하라의 은둔자로 머문 삶의 순서에 따라 엮은 개정판이다.

샤를 드 푸코는 18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28살에 회심해 1890년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나자렛의 예수님을 닮고자 수도회를 떠나 나자렛 성클라라 수녀회 잡역부로 살았다. 190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사하라의 베니 아베스와 타만라셋에 정착했고, 1916년 12월 한 토착민에게 살해됐다. 2015년 11월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복자로 선포했으며, 2022년 5월 15일 시성됐다.

책 속에서

“너를 위해서 평화를 청해달라고 했는데 그 비결을 가르쳐 주마. 그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데 있다.”(243쪽)

“나는 ‘노동자인 마리아의 아들’의 생활로 다시 돌아간다네. 나는 나를 낮추어 작은 자가 되며, 영적 독서보다는 기도를 더 중시하고 이 소중한 마지막 자리, 곧 가난하고 드러나지 않게 일하고 봉사하는 이 자리를 온 힘으로 차지하려고 하네. 1899년 5월 8일”(248쪽)

<strong>“나이팅게일의 모두의 등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키와 블란츠) , 이다북스, 2022. (표지 제공 = 이다북스)</strong>
“나이팅게일의 모두의 등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키와 블란츠) , 이다북스, 2022. (표지 제공 = 이다북스)

“나이팅게일의 모두의 등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키와 블란츠 옮김, 이다북스, 2022

간호학의 개척자이자 현대 간호학의 선구자인 나이팅게일이 중년 이후 오랜 기간 쌓은 경험을 담아 스승으로서 어린 간호사 학생들에게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지금과 달리 간호사라는 직업이 알려지지 않았고, 읽고 쓰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 상당수였을 때, 나이팅게일은 쉬운 글로 간호란 무엇이고, 어떤 마음과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 일깨워 줬다.

나이팅게일은 1820년에 태어났고, 1848년 간호학 교육 과정을 마쳤으며, 1854년 크림전쟁이 일어나자 터키 이스탄불에서 야전병원장을 지냈다. 당시 밤마다 등을 켜고 회진하며 병든 병사들의 상태를 확인해서 ‘등불을 든 여인’이라고 불렸다. 1856년 전쟁이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모든 공식 환영과 행사를 거부했다. 1860년 세계 최초의 간호학교인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세워 전문 간호인을 양성했다. 의료 현장에서 간호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위상을 높였다.

책 속에서

“간호를 감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특히 자기가 천사인 것처럼 간호하는 일을 ‘구원한다’고 칭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쓰일 곳 없이 최악입니다.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안 됩니다. 그리고 어떤 간호 행위라도 ‘간호사가 하기에는 너무 천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방해가 될 뿐입니다. 그러나 적합한 사람이 하느님의 뜻으로 마음이 움직여 우리에게 온다면 우리는 너무나 반갑게 그를 환영할 것이며, 그 자신도 머지않아 일을 하면서 너무나 기뻐할 것입니다.”(160쪽)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 유경촌, 생활성서, 2022. (표지 제공 = 생활성서)

“우리는 주님의 생태 사도입니다”, 유경촌, 생활성서, 2022

유경촌 주교가 발표했던 생태 위기 관련 논문들과 최근 몇 년 생태 관련 강론들을 모았다. 특히, 생태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교 책임 논쟁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입장과 의견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교회 문헌과 가톨릭 사회교리에 나타난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한곳에 정리해 생태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공부하기 좋다.

저자 유경촌 주교는 현재 서울대교구 동서울 지역 및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며, “21세기 신앙인에게”, “내가 발을 씻어준다는 것은”,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 등을 썼다.

책 속에서

“성경의 지배 명령은 자연을 착취해도 좋다는 특별 허가가 아닙니다. 이것은 결코 사람이 자연을 무자비하게 다루기 위한 근거도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보다는 오히려 자연에 대한 사람의 책임이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특별한 지위도 자연에 대한 사람의 책임이란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지배 개념은 그리스도교의 유죄 추정에 대한 항변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즉 창조 이야기는 원래부터 자연 적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단지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1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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